[오키나와 on Air] 이대호 "성적 부담은 고참들이 지는 것.. 후배들은 즐겁게" (일문일답)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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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훈련을 마무리한 WBC 대표팀 '4번 타자' 이대호. /사진=김동영 기자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선수단이 오키나와 캠프의 훈련을 모두 끝냈다. 이제 마지막 실전만 남았다. 중간에 합류해 선수단과 함께한 '빅 보이' 이대호(35)가 훈련을 마친 소감을 남겼다.


WBC 대표팀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 시(市)의 구시카와 구장에서 이번 캠프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수비 훈련으로 시작해 불펜 피칭과 타격 훈련 등을 소화했다.

이제 대표팀은 22일 기노완 구장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지난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이후 두 번째이자, 캠프에서 치르는 마지막 연습경기다.

이날 훈련에서는 이대호가 마지막 추가 타격훈련에서 배트를 휘둘렀다. 훈련을 모두 끝낸 이대호가 취재진 앞에 섰다. 이대호는 성적에 대한 고민은 고참들이 하는 것이며, 후배들은 대표팀에서 즐겁게 하면서 좋은 모습 보이면 된다는 말을 남겼다.


더불어 4번 타자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아직 감이 부족하며,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대호의 설명이다. 아래는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 훈련을 마친 소감은?

▶ 중간에 와서 며칠 훈련을 했다. 와서 보니까 선수들 모두 건강하고, 좋은 모습이다.

- 후배들은 이대호와 김태균이 있어 분위기가 좋다고 하던데?

▶ 특별히 후배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알아서 잘하고 있다. 다 좋은 선수들 아닌가. 연습도 찾아서 잘하더라.

- 타격감은 어떤지?

▶ 아직 감이 좋지는 않다. 계속 치면서 좋아져야 한다. 경기를 나가면서 배팅 감각을 더 좋게 만들 것이다. 실전에 나가보니, 공을 보는데 따라가는 것이 늦더라.

- 대표팀 베테랑인데, 이 시기 조심해야 할 부분을 꼽자면?

▶ 오버페이스는 금물이다. 하던 대로 해야한다. 겨울 동안 쉬었고, 이제 다시 만드는 과정이다. 지금 좋지 못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준비를 더 철저히 하면 된다. 다 시즌 준비 해본 선수들이다. 잘할 것이다.

- 대표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남긴 것이 있는지?

▶ 부담은 나나 김태균 등 고참들이 가지면 된다. 후배들은 대표팀에서 뛰면서 즐겁게 하면 된다. 그러면서 좋은 성적 얻을 수 있다. 성적에 대한 고민은 고참들이 하면 된다.

- 훈련을 하면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는지?

▶ 3월에 몸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다. 시즌 후에 열리는 대회라면 감각이 살아있기에 괜찮다. 지금은 투수들 역시 만드는 과정 아닌가. 타격 훈련 하면서 코치님들이 공을 던져주시지만, 100km 남짓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150km를 쳐야한다. 쉽지는 않다.

- 작년에도 몸을 비교적 빨리 만들지 않았나?

▶ 지난해와는 다르다. 작년에는 내 개인적인 준비였고, 나만 하면 됐다. 여기는 대표팀이다. 국제대회를 치러야 한다. 1라운드 3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 김인식 감독은 이대호를 '4번 타자'로 놓고 타선을 구상중이다.

▶ 4번 타자가 되면 자존심도 살고 좋다. 하지만 5번이든, 6번이든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실 4번 자리는 부담도 있다. 아떻게든 쳐야 하는 자리 아니겠나. 잘 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미국과 한국의 차이는 무엇이라 보는지?

▶ 시스템의 차이인 것 같다. 저쪽에서는 도미니카 윈터리그 등이 있으니까, 돌아다니면서 계속 경기를 뛸 수 있다. 이를 통해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2월 말에 팀 캠프에 합류해도 일주일 만에 바로 경기에 나선다.

- 요코하마전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 공을 봐야 한다. 공이 올 때 반응을 해야 하는데, 반응이 안되더라. 무엇이 스트라이크인지도 잘 몰랐다. 빠졌다고 봤는데 스트라이크였다. 방망이를 많이 내봐야 한다. 파울 많이 치고 싶다.

- 요미우리전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 한국과 일본 팬들이 환호를 보내줬는데?

▶ 타석에 나가면서 눈물이 날 뻔했다. 기분 좋았다. 4년간 일본에서 뛰면서 얻은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타자인데도 환호를 해주시니, '내가 그동안 고생했구나' 싶더라. 다른 나라 사람인데도 응원해주셔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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