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열세 극복' 김자영이 쓴 반전 드라마

춘천=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5.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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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영이 캐디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LPGA





김자영2(26.AB&I)가 체력 열세를 극복하고 5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박인비(29, KB금융그룹)의 우세를 점쳤던 주변의 예상을 넘어선 반전 드라마였다.


김자영2는 21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클럽(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7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박인비를 3&2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2년 해당 대회를 제패했던 김자영은 이번해에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해당 대회 최초의 다승자로 등극했다.

김자영2는 2012년 3승을 수확한 이후 우승이 없었다. 올 시즌 찾아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두산 매치플레이에서는 달랐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확실하게 움켜쥐었다.

두산 매치플레이는 김자영2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다. 2012년 김자영2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김자영2는 "아무래도 우승 경험이 있으니까 없는 선수들 보다는 유리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감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예선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김자영2는 승승장구했다. 이날 오전에 치른 4강전이 고비였다. 김해림(28, 롯데)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승부 끝에 어렵게 승리를 거뒀지만 오후에 곧바로 결승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더구나 박인비는 4강전을 2홀 남긴 상황에서 끝마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김자영2는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퍼트 감각이 워낙 뛰어났다. 2번홀부터 그린 밖에서 정교한 퍼트로 버디를 낚더니 7번홀에서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신들린 버디를 선보인 김자영은 1홀을 앞선 채 전반전을 끝냈다.

김자영2의 기세는 후반홀에도 이어졌다. 10번홀에서는 약 5m 퍼트를 버디로 연결시켰다. 이어진 12번홀에서는 완벽한 어프로치 샷으로 이글을 잡아냈다. 그러면서 박인비에 3홀차로 앞서갔다. 이후 리드를 놓치지 않은 김자영2는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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