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복귀전' 보우덴, 두산 기다림 이유 증명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7.0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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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덴.





마이클 보우덴이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호투로 두산 베어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보우덴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86구를 던져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낚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h까지 나왔고 변화구도 안정적이었다.

보우덴은 지난 4월30일 우측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전부터 어깨 쪽에 문제가 있었던 보우덴은 단 2경기(선발 1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맹활약을 했던 보우덴이 빠진 것은 두산에 큰 손실이었다. 실제로 선발진의 축이 빠지면서 두산은 시즌 초반 우승 후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흔들렸다.

김태형 감독은 "보우덴이 빠지면서 전체적으로 흐름이 맞지 않은 것은 있다. 그렇지만 못한 것은 아니다. 기대치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원준도 "작년에 너무 불안할 정도로 잘됐다. 그래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았다. 그 기대치를 충족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보우덴이 돌아오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보우덴은 두산의 기다림에 응답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1회와 2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3회초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첫 안타를 허락했다. 이후 전민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뺏기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보우덴의 허락한 실점은 이것뿐이었다. 4회초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없이 막아냈다. 5회초는 삼자범퇴였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보우덴은 심우준과 이대형을 땅볼로 처리한 뒤 김승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부상에서 복귀한 첫 경기였기 때문에 투구수 조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우덴이 건강하게 돌아온 것은 두산에게 큰 의미다. 보우덴의 합류로 두산은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를 다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핵심 타자 민병헌, 양의지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선발 마운드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두산은 꾸준한 경기력을 가져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보우덴은 오랜 기다림에 응답하는 투구로 두산을 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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