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김원중의 이유있는 '선배' 송승준 찬양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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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송승준, 김원중(왼쪽부터).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의 젊은 피 박세웅과 김원중이 선배 송승준을 치켜세웠다. 베테랑으로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롯데는 올 시즌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진을 구축했다. 전반기 부진했던 레일리는 후반기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는 가운데 시즌 중반에 롯데로 돌아온 린드블럼이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여기에 국내 선발진의 활약이 더해졌다. 송승준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고 그 뒤를 따라 박세웅과 김원중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존재감을 내뿜는다.

이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송승준이다. 송승준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선발이 아니었다. 비시즌 선발 경쟁에서 밀리면서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송승준은 실력으로 선발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이후 꾸준한 경기력으로 로테이션을 지킨 송승준은 올 시즌 8승4패, 평균자책점 4.22로 맹활약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성적은 아니지만 11년 동안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를 지키면서 통산 101승을 챙긴 경험의 힘은 상당하다.

조원우 감독은 "우리 팀에서 송승준의 존재는 선발투수진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존재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승준은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박세웅과 김원중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김원중은 "송승준 선배님이 항상 이런 상황에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만약 저와 세웅이 밖에 없었다면 힘들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아무래도 같은 선수다보니 코치님보다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웅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송승준 선배님이 기둥이 돼 주신다. 저랑 원중이 형은 앞에 던진 투수들을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효과가 나온 것 같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서 배운다"고 답했다. 송승준의 존재가 김원중과 박세웅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후배들이 믿고 따르는 것은 송승준에게 책임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송승준은 지난 24일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기 전 2경기에서 주춤했다. 12일 삼성전(4⅓이닝 7실점), 18일 넥센전(5이닝 4실점)에서 흔들렸다. 후배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제 몫을 못했다는 것은 송승준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송승준은 "24일 승리하기 전에 2경기를 잘 못했다. 저를 제외하고 다른 선발들은 다 잘 던졌다. 고참으로서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밑에 선수들이 제게 조언을 구하는데 부진하니 눈치가 보이고 자존심도 상했다. 떳떳하게 말하지 못해 마음적으로 힘들었다. 1경기 잘 던진 것이지만 끝까지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잘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후배들은 선배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한다. 선배는 후배들에게 당당한 뒷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롯데의 신구조화는 올 시즌 후반기 큰 힘을 가져왔다. 이것이 박세웅과 김원중이 송승준을 찬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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