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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2차전서 완봉 역투를 펼친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플레이오프까지 속출했던 난타전이 사라졌다. 한국시리즈는 투수들이 지배하면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가 4차전까지 열린 가운데 두 자릿수 득점이 한 차례도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KIA는 푹 쉰 선발진을 앞세워 시리즈 3승 1패,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다. 플레이오프 4경기서 50점이나 뽑은 두산 타선을 KIA 투수들이 잠재웠다.
뚜렷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 포스트시즌서도 투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와 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15점이 쏟아졌다.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도 2차전(롯데 1-0 승리)을 제외하면 방망이로 승부가 결정됐다.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서 타격전 양상은 정점을 찍었다. 지키는 야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빅이닝이 쏟아졌다. 한 이닝에 7점, 8점이 막 나면서 일방적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와서는 호투가 거듭되면서 타고투저가 한풀 꺾였다. 10득점은 커녕 양 팀 합계 10점을 넘은 경기도 없다. 1차전 두산이 5-3으로 이겼고 2차전은 KIA의 1-0 승리, 3차전 KIA 6-3 승, 4차전 KIA 5-1 승이다. 합계 9점이 나온 3차전이 가장 많은 점수가 났다.
리그 최고의 선발 로테이션을 자랑하는 양 팀 다운 경기력이다. 팀 타율도 나란히 1, 2위지만 가을 야구 특성 상 투수들이 이겨내고 있다. KIA는 헥터가 5이닝 6실점으로 주춤했을 뿐 양현종이 완봉, 팻딘이 7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다. 4선발 임기영 마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두산 역시 보우덴이 4이닝 4실점으로 실망스러웠지만 니퍼트 6이닝 3실점, 장원준 7이닝 무실점, 유희관 6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팀 공통으로 불펜이 약점으로 지적받았는데 여기서도 반전이 일어났다. KIA는 심동섭, 임창용, 김세현 등이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었다. 3차전까지 불펜 무실점으로 두산을 철통 봉쇄했다. 두산 역시 믿음직한 함덕주, 김강률 외에 이용찬, 이현승까지 가세해 구원진까지 튼튼하다.
때문에 방망이 의존도가 큰 두산은 걱정이 크다. KIA 마운드 공략에 애를 먹어 어느덧 1승 3패까지 몰렸다. 5차전은 KIA 헥터, 두산 니퍼트가 선발 출격, 1차전의 리턴 매치다. 두산은 그나마 1차전서 헥터에게 홈런 2방을 때려내 승리한 바 있다. 벼랑 끝에서 타선의 반전은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