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예 대립' 히어로즈 운명, 2월2일 결정..이장석 대표 선고(종합)

이장석 대표 "일련의 사태에 책임 통감..재작년부터 지적사항 개선中"

서울중앙지법=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1.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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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대표 /사진=뉴스1


이장석(52)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 겸 서울 히어로즈 대표이사 측이 결심 공판에서 최후 변론을 했다. 재판부는 오는 2월 2일을 선고 기일로 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는 1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서관 519호 법정에서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의 혐의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었다.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은 미국 체류 관계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부는 이장석 대표의 선고 기일을 2월 2일 오전 10시로 확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6일 열렸던 결심 공판에서 이장석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징역 8년을 구형한 동시에 선고 기일도 지난해 12월 8일로 잡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선고 판단에 있어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원래 잡혀 있던 선고 기일을 연기하는 대신 그해 12월 18일 이장석 대표 측에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변론 기일을 재차 갖게 했고, 이달 15일로 결심 공판일을 또 한 번 결정했다. 그리고 이날 개최된 결심 공판에서 이장석 대표에 대한 선고 기일을 2월 2일 오전으로 정했다.

이날 검찰은 이장석 대표와 홍성은 회장의 계약서를 일부 공개해 계약서에 적혀 있는 대로 주식 양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장석 대표 측은 홍 회장 측이 곧바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서 보내주지 않았다며, 추후 계약서 수정 이후 홍 회장 측이 도장을 찍은 다음 나중에 교환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날 재판에서 이장석 대표 측은 "이 사건은 시작 초기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며 "계약서에는 분명 40% 지분에 대한 약정 조항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회장은 지분을 내놓으라고 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장석 대표 측은 "현재 엄청난 구형으로 인해 위기에 있는 사람에게 없던 권리를 강요하고 협박하고 있다"며 "홍 회장은 40% 지분을 확보한 다음 몇몇 주주들을 섭외하면 50%로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는데 검사 측에서 정의감에서 구형하셨지만 어떤 사람은 그것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는 최후 변론을 했다.


검사 측은 이에 맞서 "현재 피해자는 미국에 있다"며 "여기 출석하지 않아 너무 심하게 매도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국가의 법에 따른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장석 대표는 "앞선 재판을 통해 저의 심정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소송, 피고인 지정으로 인해 일련의 사태에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고 국가로부터 지적당했던 사안들은 재작년부터 개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빠르게 남은 사안들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궁종환 부사장도 "이번 일을 통해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가 한 일에 대해 회사를 비롯해 주위 사람에게 실망감을 드려 죄송할 따름이고 법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을 느꼈으며 다시 한 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해보겠다"는 심정을 전했다.

현재 이장석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는 사기 및 횡령 등 크게 두 가지다. 지난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할 당시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에게 센테니얼인베스트(현 서울 히어로즈)의 지분 40%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20억 원을 투자받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혐의가 그 중 하나다.

그간 이장석 대표 측은 홍성은 회장의 투자금은 단순 대여금이라고 주장했지만 대한상사중재원이 지분 40%를 홍 회장 측에 넘기라고 이미 판정, 이후 서울 히어로즈 측은 홍 회장을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근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 판단을 확정, 서울 히어로즈 측은 홍 회장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구단 주식의 40%를 양도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또한 이장석 대표는 남궁종환 부사장과 함께 구단 자금 82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이로써 히어로즈 구단의 운명은 2월 2일 10시에 정해지게 됐다. 이날 열리는 선고 공판에서 이장석 대표 등에 대한 형이 결정된다. 검사 측이 구형한 징역 8년이 유지될지 경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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