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다익손은 145km만 나오면 돼" 이유는?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3.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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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다익손.
"구속이 145km 이상만 나와주면 된다."

SK 와이번스 염경엽(51)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다익손(25)의 데뷔전에 만족했을까. 다익손은 결과적으로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투구 내용만큼은 염경엽 감독이 바란 대로였다.


다익손은 지난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4점이나 잃기는 했지만 4회부터 투구는 매우 돋보였다. 구속 역시 염경엽 감독이 기대한 만큼 나왔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결과보다 내용이 관건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다익손에 대해 중점적으로 볼 부분은 "스피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다익손이) 볼이 날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평균 구속이 얼마나 나오느냐를 봐야 한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구속이 145km 이상만 나와주면 된다"고 진단했다. 이미 제구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구속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구속은 140km대 중반에 형성됐다. 염 감독이 원했던 수준이었다. 최고 148km를 찍었다. 최저 141km가 나왔지만 144~145km를 꾸준히 유지했다.


다만 경기 초반에는 실점이 많았다. 2회초 1사 1루서 양종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점을 빼앗겼다. 3회초에는 연속 볼넷 이후 조셉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하지만 피홈런 이후에는 퍼펙트였다. 채은성, 박용택을 외야 뜬공으로 정리해 3회를 마쳤다. 4회부터 6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았다. 피홈런 이후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원래 나는 외국인 선수를 볼 때 기본이 구속 150km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다익손을 선택한 이유는 최고 148km 정도 나오지만 디셉션이나 신장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볼 끝도 좋다. 첫 경기이기 때문에 145km만 나와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익손은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염경엽 감독이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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