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제라드 호잉. / 사진=OSEN 제공 |
호잉은 팀이 0-1로 뒤져 있던 1회말 무사 1,2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이승호를 맞아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는 다음 타자 최진행의 만루포로 이어졌다. 최진행은 이승호의 2구째(126km·슬라이더)를 공략해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호잉의 활약은 계속됐다. 3회말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이승호와 4구 승부 끝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이어 4번 타자 김태균이 적시타를 때려내 호잉은 다시 한 번 홈을 밟았다.
여기에 호잉은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이승호의 3구째(127km·슬라이더)를 걷어 올린 것이 우측 펜스를 넘어갔다. 시즌 6호 대포. 호잉은 이날 이승호의 천적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호잉은 모처럼 신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 경기 전까지 5월 11경기 타율 0.250에 그쳤고, 최근 2경기 8타수 무안타 부진에 빠져 있었다.
키움전에 앞서 한용덕 한화 감독도 "호잉에게 미안하다"며 "팀 상황 때문에 호잉이 중견수, 우익수를 왔다 갔다 했다. 타격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팀 상황이 좋아지면 호잉이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우익수에 고정시키겠다"고 말했다. 호잉의 이번 활약으로 한용덕 감독의 미안함도 조금 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