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성폭행 혐의' 2차공판..1시간 반 진행+입장 無[종합]

성남지원=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0.07 16:18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강지환, 사진=스타뉴스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배우 강지환(42·조태규)의 2차 공판이 장장 1시간 반 진행됐다. 그러나 강지환 측은 언론에 침묵했다.

7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의 심리로 강지환의 두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은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지난달 1차 공판에서 변호인이 "증거 중 강지환 자택의 CCTV 영상이 있다"고 밝힌 바, 이날 재판에서 CCTV 영상 분석 과정이 이뤄졌다. 이날 판사가 "피해자쪽에서 CCTV 증거를 제출하면 변호인은 이를 같이 볼 의향이 있냐" 묻자 변호인은 이에 동의하며 "우리가 확보한 영상은 있지만 전체 영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판사는 "증거 조사는 피고인 쪽에서 할 것이냐"고 물었고, 변호인은 증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판사가 "변호인이 심리 절차를 공개하지 않는 걸 원한다"고 말했고, 검사는 CCTV 50번 영상의 민감성에 대해 물었다.

이에 변호인은 "피고인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사생활과도 직결된 부분이다"고 호소했고, 판사는 "피고인 측의 요청에 따라 이날 변론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재판은 "언론의 지나친 관심과 피해자의 사생활 노출을 우려한다"는 강지환 측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심리로 진행됐다.


image
배우 강지환, 사진=스타뉴스


이날 강지환은 지난 공판 때와 같이 옅은 갈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다. 그는 지난 공판에서 수감 중 면도를 하지 않아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상태였지만, 이날은 말끔하게 머리를 자르고 수염을 밀고 재판에 임했다. 그는 법정에서 오가는 어떤 말에도 미동 없이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오후 10시50분쯤 경기도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여성 스태프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피해 여성들은 강지환의 집에서 휴대전화로 경찰과 지인 등에 13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전화가 되지 않아 와이파이를 이용한 SNS 메시지로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경찰이 출동할 수 있었다. 강지환은 체포 직후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구속 이후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겠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image
배우 강지환, 사진=스타뉴스


이날 심리가 한참 동안 진행됐고, 재판은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비공개로 재판이 진행된 까닭에 취재진은 이날 재판에서 오간 주장, 카카오톡과 CCTV 증거 심리 현황 등을 물었지만, 강지환의 변호인은 "비공개 재판이라서"라고 말을 극도로 아끼며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7월 사건 당시 강지환은 경찰이 출동했을 때 노래를 부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고, 경찰은 강지환이 약물에 의존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검사를 의뢰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번 사건으로 강지환은 주연으로 출연 중이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하차,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와도 전속계약이 해지됐다.

image
배우 강지환, 사진=스타뉴스


1차 공판에서 강지환은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강지환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 사실에 있는 사실 관계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깊게 인정한다"며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제대로 기억을 못 하고 있다.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재판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변호인은 몇 가지 증거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신경정신과에서 극도의 우울병과 정신장애를 진단받았다. 향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소견을 받아 제출하겠다"며 2차 피해를 호소했다. 또 "강지환이 변명으로 일관하는 상태에서 일부 네티즌이 피해자들을 꽃뱀으로 몰았다"며 합의를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밝혔다.

다음 기일은 11월 4일이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