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과몰입, 남궁민..'스토브리그' 작가XPD가 답하다[종합]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

목동=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2.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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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화 작가(왼쪽)와 정동윤 PD /사진제공=SBS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지난 14일 뜨거운 반응 속에 종영했다. 드라마는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시청자들의 여운은 가시질 않고 있다. 드라마 속 프로야구단 '드림즈'가 마치 실제 존재하는 팀인 것처럼 '과몰입'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웨딩홀에서 진행된 '스토브리그'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신화 작가는 "드라마 종영 후 포상휴가에 가서도 배우들을 역할 이름으로 많이 불렀다"며 "그게 편했다. 그런 부분이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드라마를 향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백승수(남궁민 분) 단장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마지막 회 시청률 19.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 작가는 "시즌1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며 "몇 가지 아이디어 정도는 있는데, 16회를 채울 자신은 도무지 없다"며 시즌2 제작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 작가는 이어 "지금 당장 쓰라고 하면 1, 2회 정도는 재밌게 쓸만한 아이디어가 있다"면서도 "'돌아오지 말걸 그랬다'는 말을 듣고 싶진 않다. 내가 20회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을 때 막상 16회를 채우더라. 넘칠 거 같을 때 시즌2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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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윤PD /사진제공=SBS



연출을 맡았던 정동윤PD도 '스토브리그' 종방연 당시 남달랐던 분위기를 전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PD는 "마지막 회 방송을 다같이 모여서 봤는데, 저한테도 작가님한테도 처음 있었던 경험"이라며 "마지막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환호하면서 했을 때, 이미 마지막 회 시청률은 저희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분위기 그대로 잘 끝났다는 게 연출자로서 감사했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아직 많이 찾아봐주시고, 물어봐 주시는데,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토브리그'는 트레이드, 외인 영입, 신인 드래프트, 승부조작, 도박 등 실제 야구계에 일어난 소재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이 작가는 "실제 사례 같은 것들을 많이 얘기해주시는데, 실제 있었던 사건보다는 '스토브리그'에 마땅히 해야 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며 "가상의 구단에서 드림즈와 백승수가 해야 할 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등을 중심으로 했다. 실제 사건들을 참고했던 것들도 있었지만, 참고하지 않았던 것들까지 실제 사례들을 찾아주신 것도 의외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토브리그'의 인기는 각자 꼭 맞는 캐릭터들을 소화한 배우들도 한몫했다. 정PD는 "신의 한수가 많은 것 같다"며 "배우들이 정말 잘 소화해줬다. 선수 역할을 한 배우들 중에선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분들도 있어서, 연기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열심히 해주셨다"고 평했다.

특히 그는 극 중 드림즈 외국 투수 길창주 역을 소화한 배우 이용우의 열정을 높이 샀다. 그는 "영어를 잘 하는 줄 알고 미팅을 했는데, 실제로는 영어를 못한다고 하더라"며 "실제 노력파라 열심히 연습하고 수행해줘서 좋은 5부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한 "임동규 역할을 맡았던 조한선 선배도 너무 잘해줬고, 성악을 전공한 하도권 선배는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너무나 많은 분 그 역할을 좋아해 줘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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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화 작가 /사진제공=SBS


하도권은 극 중 드림즈 에이스 투수 강두기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작가는 강두기 캐릭터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의 결정체"라며 "양현종 선수와 구로다 히로키를 모티브로 했다. 둘을 섞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둘 다 팀 사랑이 남다른 멋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드림즈 프랜차이즈 스타 임동규(조한선 분)를 보는 시선에 대해선 일부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동규의 부정적인 면모만 부각 되는 시점에 이대호, 김태균 선수가 거론된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임동규 캐릭터에 대해 어떤 뼈대도 없었다"며 "이대호, 김태균 선수처럼 거론되는 선수들은 현재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다. '(임동규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라는 좋은 평가를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스토브리그'에선 극의 중심을 이끈 배우 남궁민과 박은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남궁민과 박은빈은 각각 드림즈 단장 백승수와 운영팀장 이세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정PD는 두 사람에 대해 "너무나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남궁민 선배님은 되게 솔직한 편"이라며 "자기 의견을 얘기할 때도 솔직해서 더 어려움이 없었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거짓됨 없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무래도 스타니까 어려운데 솔직하게 먼저 다가 와 주셨다. 내가 연기에 대해 디렉션을 내밀 때 오히려 더 얘기해주는 게 더 좋다고 말씀하신다"며 "'남궁민 선배가 아닌 백승수가 괜찮을까'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같이 작품을 만들어가는데 가장 이상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은빈에 대해선 "현장에서 통통 튀는 에너지가 있어서 분위기를 밝게 해준다"며 "또한 본인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소화하는 게 있다.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연기하니까 그만의 매력이 있는 게 항상 있더라. '운영팀장의 나이가 어리다'는 지적도 나왔는데, 그 부분을 오히려 박은빈 배우가 해서 잘 커버가 된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작가도 열연을 펼친 두 배우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남궁민 배우는 장점이 너무 많다. 백승수 캐릭터는 이 작품에 성패가 달려 있는 가장 공을 들인 캐릭터였는데, 나도 남궁민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비로소 이런 캐릭터라는 것을 이해했던 부분도 있다. 대본 해석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온화한 태도로 현장에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준 것도 감사한 부분이다. 박은빈 배우는 스마트하다. 백승수 캐릭터는 한 가지 모습이라면, 이세영은 계속 변모하는 캐릭터라 쉽지 않았을텐데 작품에 잘 녹아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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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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