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에 맞춥니다, 믿어주십쇼" 이동욱 감독에 약속 지킨 NC 선수들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1.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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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 3점포를 터뜨린 애런 알테어(오른쪽 두 번째)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한국시리즈(KS)에 맞추겠습니다. 믿어주십쇼."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이동욱(46) 감독에게 한 약속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완벽하게 지켰다. 16일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경기였다.


NC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1치전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다. 4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만나 4연패로 물러났지만, 이번에는 먼저 웃었다.

무엇보다 방망이의 힘이 컸다. 정규시즌에서 두산 알칸타라에게 9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였던 나성범이 알칸타라에게만 3안타를 쳤다. 불펜 상대로 1안타를 더 때리며 4안타 경기를 치렀다. 결승타도 나성범이 쳤다.

애런 알테어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려냈다. 1안타 3타점. '공포의 8번 타자' 위용을 한국시리즈에서도 뽐냈다. 베테랑 박석민이 쐐기 희생플라이를 치며 1타점을 올렸고, 1번 박민우는 1안타 1득점을 만들어냈다.


사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모든 팀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 할 수 있다. NC는 지난달 31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렀고, 이후 16일간의 공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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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선제 적시타를 터뜨린 나성범이 손가락으로 'V1'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사진=뉴스1
실제로 감이 좋지 않았단다. 이동욱 감독은 경기 후 "2군과 연습경기를 하면서도 솔직히 타격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고 말한 후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 맞추겠습니다. 믿어주십쇼'라고 하더라. 각자 준비를 잘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전에도 그랬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연기됐고,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때도 선수들이 '개막전에 맞추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쇼'라고 했다. 선수들이 각자 스케줄대로 알아서 맞췄다. 이것이 오늘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더했다.

이동욱 감독은 "1회 박민우의 2루타가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후 선수들이 타격 타이밍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1회 선취점이 컸다"라고 짚었다. 시리즈를 앞두고 "1회 첫 타석이 중요하다"고 했고, 1회에만 3안타를 치며 좋은 감을 보였다.

16일의 휴식 동안 체력은 '완충'이 됐다. 선수들이 그만큼 준비를 잘 했다. '감각 저하'라는 약점까지 스스로 지웠다. 그 결과가 1차전 승리다. 걱정을 기대로 바꾼 1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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