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추신수 'ML 클래스', 작은 턴 동작에서 빛난 '스페셜 원'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3.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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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 1사 1,2루 상황서 LG 이형종의 좌전 안타 때 SSG 추신수가 공을 잡은 뒤 송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록 안타는 한 개도 때려내지 못했지만, 추신수(39·SSG)의 'ML급' 클래스가 빛난 특별한 한 순간이 있었다. 그건 바로 턴 동작에서 보여준 '강한 어깨'였다.

SSG는 29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1 KBO 시범경기에서 1-2, 한 점 차로 패했다. 이날 패한 SSG는 1무 5패로 시범경기 첫 승에 실패했다.


지난 27일과 28일 비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2경기를 쉰 SSG였다. 이제 30일 시범경기를 치르면 4월 3일 개막전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 하루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인 추신수는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시범경기 타율은 0.200으로 떨어졌다.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에 대해 "오늘은 좌익수, 30일에는 우익수로 선발 출장할 것"이라면서 "시즌 후 추신수를 좌익수, 한유섬을 우익수로 각각 기용하려 한다. 일단 추신수를 우익수로 낙점한 이유는 수비다. 충분히 강한 어깨를 갖고 있다. 우익수로 올 시즌을 보내는 게 우리 팀에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부산고 시절 뛰어난 투수로도 활약했던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강한 어깨와 송구 능력을 자랑했다. 외야에서 마치 일직선처럼 뻗어 나가는 송구는 추신수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이날 추신수의 강한 어깨는 4회말에 볼 수 있었다. 1사 1,2루 위기 상황서 이형종의 타구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졌다. 이때 2루 주자 라모스가 3루를 돌다가 이종범 주루 코치의 사인을 착각해 완전히 멈춘 뒤 다시 뛰는 본헤드 플레이를 펼쳤다. 결과는 홈에서 아웃.

그런데 이에 앞서 추신수의 포구 이후 턴 동작에 이은 송구가 인상 깊었다. 오른손에 낀 글러브로 공을 잡은 추신수는 가슴이 외야 전광판 쪽을 향한 상황에서 턴 동작을 취했다.

신속하게 몸을 돌린 추신수는 특별한 도움 닫기 없이 2루 쪽으로 공을 뿌렸다. 자칫 조금의 틈이라도 보일 경우, 타자 주자가 1루를 밟고 2루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추신수는 이를 원천 차단했다. 2루 쪽으로 힘차게 송구했고, 공은 힘 있게 뻗어나간 뒤 한 차례 바운드 이후 2루수 최주환의 글러브에 안착했다.

뒤이어 공을 쥔 최주환은 차분하게 홈으로 공을 뿌려 라모스를 잡아냈다. 추신수의 침착하고 강한 송구가 있었기에, 이형종의 2루 진루도, 뒤늦은 라모스의 득점도 저지할 수 있었던 순간. 비록 안타의 맛은 보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의 클래스가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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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2루로 침착하게 송구를 하는 추신수의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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