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은 조사 때 다 밝혔다는데... 강남구는 왜 수사 의뢰했을까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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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석민.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한 NC 다이노스 박석민(36)이 자신이 확진된 경위를 밝히고 사과문을 냈다. 역학조사에서도 똑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강남구는 허위 진술을 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미스테리다.

서울 강남구는 14일 "코로나19 확진 이후 동선을 허위 진술한 혐의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 등 확진자 5명의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강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추가 역학조사 결과 지난 5일 경기 이후인 6일 새벽 NC 선수 4명이 한 선수의 숙소 방에 모였고, 일반인 2명이 합류해 총 6명이 한 공간에 있었음을 파악했다. 그리고 동석자 가운데 5명이 확진됐는데 일반인 2명은 7일, 선수 2명은 9일, 선수 1명은 1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백신을 맞은 선수 1명은 감염되지 않았다.

박석민이 말한 부분과 다르지 않다. 박석민은 사과문에서 지난 5일 오후 10시가 넘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뒤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가 자신의 방에 모여 떡볶이 등 분식을 시켜 먹었다고 밝혔다. 이때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는 지인이 숙소 앞에 세워진 구단 버스를 보고 연락을 해 합류했다. 방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긴 뒤 지인은 먼저 나가고, 후배 선수들은 방을 왔다 갔다 했다는 게 박석민의 설명이다. 그리고 8일 오전 동석한 지인으로부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즉시 구단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NC도 KBO에 보고했다. 역학조사 때도 이와 똑같이 진술했다고도 했다.

그런데 강남구는 확진자들이 동선을 숨겼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어찌된 영문일까.


앞서 이날 오전 서울시는 "강남구 심층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NC 선수들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NC가 발표한 상황은 달랐다. 황순현 대표이사 및 박석민은 외부인과 술을 먹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감염병예방법 18조, 79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회피하는 행위,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행위,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되고, 이러한 행위를 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후 사정을 따져보면 박석민은 추가 역학 조사 때가 되어서야 '술자리'를 진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강남구는 "확진자들이 동선을 숨겼다"고 판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보여진다. 만약 조사과정에서 동선을 숨겼음이 드러난다면 NC는 더 큰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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