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첫 韓콘텐츠는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②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서비스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12일 한국에 공식 런칭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날 자정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다양한 자사 콘텐츠를 소개한다. 올해 극장에서 상영한 마블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디즈니 영화 '정글 크루즈' 등을 비롯해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인 '완다비전' '로키' 등이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된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들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국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스타' 브랜드는 성인, 청소년, 가족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청자 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한다. ABC와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이 제작한 영화와 TV 프로그램들을 비롯해 독점으로 제공되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국내에서 제작되는 한국 콘텐츠도 역시 '스타' 브랜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이번 런칭과 함께 7편의 한국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블랙핑크: 더 무비'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무빙', 그리고 '설강화' 등이다.

이 중에서 디즈니플러스 한국 런칭과 동시에 선보이는 한국 콘텐츠는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이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스핀오프인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은 김종국과 하하, 지석진 등이 주요 멤버로 출연한다. 즉 유재석 없는 '런닝맨'이다. 여기에 골든차일드, DAY6, N.Flying, 펜타곤, 더보이즈, VERIVERY, 다크비, 온앤오프, SF9, 에이티즈까지 다양한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출연한다. 매주 수요일 한편씩 공개된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콘텐츠에는 K팝 스타들이 두루 출연하는 게 특색이다. '설강화'에는 블랙핑크 지수가 출연하며,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강다니엘의 연기 데뷔작이다.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에도 다양한 아이돌들이 출연한다. K팝 스타들을 앞세운 작품들로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 구독자들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 주목할 건 JTBC에서 12월 방송되는 드라마 '설강화'가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다는 점이다. 그간 JTBC드라마들이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소개됐던 것과 달리 디즈니플러스로 플랫폼이 바뀐 것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플랫폼의 다변화가 콘텐츠 제작사들에 경쟁력을 줄 수 있다는 게 입증된 셈이기 때문이다.

다만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콘텐츠를 서비스는 하지만, 아직 넷플릭스처럼 킬러 콘텐츠로 육성하지는 않고 있다. 워낙 디즈니가 자체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며, 한국 런칭 이후 공개될 한국 콘텐츠들이 전세계 디즈니플러스 구독자들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한가지 분명한 건 넷플릭스 오늘의 Top10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 구독자들은 한국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다양한 자사 콘텐츠를 내세운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