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구설수→MVP, 최준용은 "인생이 너무 재밌다" [KBL 시상식]

삼성동=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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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를 차지한 SK 최준용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BL
데뷔 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던 서울 SK 나이츠의 최준용(28)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생애 첫 MVP라는 선물을 받았다.

최준용은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총 유효 투표 수 109표 중 무려 104표를 쓸어간 최준용은 팀 동료 김선형(34, 4표)을 제치고 넉넉하게 수상을 확정했다. 그가 기록한 95.4%의 득표율은 1997~98시즌 이상민(만장일치)과 2003~04시즌 김주성(97.4%)에 이어 역대 3위다.

최준용은 올 시즌 54경기 전 경기에서 평균 28분 12초에 출전, 평균 16.0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 1.1블록을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3위, 블록슛은 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SNS 논란과 부상 등으로 인해 주춤했던 그는 올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줬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소속팀 SK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최준용은 2012~13시즌 김선형 이후 처음으로 MVP를 차지한 SK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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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준용. /사진=KBL
시상식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준용은 "이미지가 강한 편이라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할 말을 못했는데..."라고 말하며 가족과 지인, 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특히 힘들 때 응원해줬던 사람들에게는 각별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16~17시즌 KBL 무대에 데뷔한 최준용은 그동안 상복이 많지 않았다. 최고신인상과 MVP 투표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운동선수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십자인대 파열까지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힘겨웠던 재활 과정은 최준용에게 역설적으로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는 "밑에서 위로 올라오니 다시 내려갈 두려움은 없다"며 "다시 내려가도 올라올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준용은 그러면서 "내 인생이 너무 재밌다"는 말도 이어갔다.

최준용에게 이렇게 힘들게 따낸 MVP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증명'이라고 밝혔다. "시즌 전 전희철 감독님과 사람들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때까지 증명해보자는 말을 했다"고 말한 그는 "제 농구인생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계속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최준용은 다음 목표에 대한 질문에 '챔피언결정전 MVP'라고 밝혔다. 그는 "MVP를 한 번 받아보니 재밌다"며 "곧 다가오는 플레이오프 우승이 목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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