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 뛰어넘어 '앨리웁 덩크'... 20살 국가대표의 클래스

안양=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6.18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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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초청 2022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대한민국 여준석이 득점에 성공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늘 경기로 증명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여준석(20·고려대)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추일승(59)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프로냐, 대학생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는 N분의 1이 아니라 팀을 끌고 가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2년생으로 이제 겨우 만 20살이지만 그 정도로 대단한 재능을 갖췄다는 의미다.


실제 여준석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프로 무대에서도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모인 국가대표팀에서 그는 당당히 스타팅으로 나서 팀 내 최다인 17점을 기록했다. 203㎝의 신장을 활용한 리바운드 6개는 물론 3점슛 2개(50%)까지 성공시키며 국내 팬들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한국의 득점이 유독 터지지 않던 1쿼터에서도 가장 많은 5점을 책임진 그는 2쿼터에선 3분여를 뛰며 잠시 숨을 골랐다. 이후 한국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후반 들어 그야말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3쿼터 종료 1분 27초를 남겨두고 최준용(SK)의 패스를 받아 성공시킨 '앨리웁 덩크'는 국내 농구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될 만한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최준용의 패스 타이밍에 맞춰 높이 솟아오른 그는 한국가스공사 이적이 확정된 SJ 벨란겔(23)을 완전히 뛰어넘어 덩크슛을 내리 꽂았다. 앨리웁을 성공시킨 뒤에는 골대를 한 손에 잡은 채 잠시 상대 선수를 내려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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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초청 2022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대한민국 여준석이 최준용의 패스를 받아 앨리웁 덩크에 성공한 뒤 상대 선수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필리핀의 마지막 거센 추격이 이어지던 4쿼터에선 외곽포까지 잇따라 성공시켰고, 골밑 돌파에 이은 득점과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승기를 완전히 잡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결국 한국은 필리핀을 96-92로 꺾고 지난해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 당시 2연패를 설욕했다. 여준석은 내로라하는 프로 사이에서도 허훈(상무)과 함께 팀 내 최다인 17점을 책임졌다.

"짜릿했다"는 표현으로 앞선 최준용과의 앨리웁 덩크슛 장면을 돌아본 여준석은 "전반엔 긴장을 했는지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많이 못했는데 후반들어 형들 덕분에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해외리그 진출에 대한 꿈은 가지고 있지만 내가 직접 가능성을 따질 때는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일승 감독은 "여준석이 이제는 주전으로 자기 포지션에 대해 확고한 위치를 가져가면서 팀의 주축이 돼야 할 것 같다"며 "오늘 경기는 (여)준석이처럼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긍정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추일승호는 18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필리핀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르는데, 농구 팬들의 시선은 또다시 20살 국가대표의 남다른 클래스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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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초청 2022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대한민국 여준석이 득점에 성공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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