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승리의 쾌감"..'한산: 용의 출현', 자긍심 안고 출항[종합]
건대입구=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6.28 12:2228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김한민 감독은 '명량'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으로 찾아왔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한산해전에서 '지장(智將: 지혜로운 장수)', 명량해전에서 '용장(庸將: 용렬한 장수)', 노량해전에서 '현장(賢將: 현명한 장수)'의 이순신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한민 감독은 "처음에는 역사 3부작으로, 박해일 배우와 했던 '최종병기 활', 두 번째가 '봉오동 전투', 세 번째가 이순신의 '명량'이었다. '명량'은 너무 큰 영화라 환갑 때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최종병기 활'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에 '명량'을 먼저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명량'을 기획하다 보니까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한 편으로 그릴 수 있을까 생각했고, 최소한 3부작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명량'이 잘 되고, '한산: 용의 출현'을 완성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뜨거움이 있었는데 그 역사적인 순간이 와서 너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젊은 이순신 캐릭터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출항했다. 이순신 장군님이 유학을 익히셨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으셨고, 이후에 무인의 길로 가셨는데 감독님이 선비스럽고 그분께서 가지고 계신 내면의 올곧은 모습을 잘 활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런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전투의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해일은 "또 이후 '노량: 죽음의 바다'가 준비 중인데 최민식 선배님과 김윤석 선배님 사이에서 제가 이순신 장군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게 됐다. 젊은 기운으로 뭉친 배우들이 조선 수군과 왜군의 전투 자체에 집중했다"며 "최민식 선배님이 저에게 딱 한 마디를 하셨다. 씩 웃으시면서 '고생 좀 해봐라'라고 하시더라. 이미 경험을 진하게 하신 분이고 중의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와키자카와 대립하는 장수 가토 역할을 맡아 날을 세운다. 그는 "저를 불러주셔서 제가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기뻤다. 저는 당연히 조선인, 예를 들면 명량에서 진구 씨가 맡았던 역할을 기대했는데 왜군 역할이 들어와서 '이게 뭔가?'하는 부담감을 느꼈지만, 이순신 장군님의 승리를 기리는 영화에서 쓰임새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담감이 컸다"고 밝힌 김성규는 "'명량'이라는 작품을 봤을 때가 공교롭게도 연기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려던 시기였기 때문에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면서 봤던 것 같다. 용기와 함께 '배우라는 일이 쉽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서 당연히 부담이 됐고, 역할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며 "저도 감독님을 만나뵙고 얘기를 들으면서 이 역할이 단순히 액션을 하는 인물이 아니라 조선군과 왜군과는 다르게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이순신 장군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과 이 전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 인물이라는 생각에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보름 역의 김향기는 "처음 제안을 주셨을 때 굉장히 놀랐고, '명량'이 개봉했을 때 꽉 찬 관객들 안에서 그 웅장함을 느끼면서 봤는데 참여를 하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다른 인물들과는 다르게 역사적인 사실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어서 크게 부담을 가지고 할려고 하지 않았고, 내려놓고 감독님을 믿고 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그림이 있으셔서 현장에 가면 감독님의 말씀에 좀 더 집중한 게 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옥택연은 "'명량'을 보면서 이순신 장군님의 위대함을 연기로 보여드릴 수 있고, 얼마나 위대했었는지에 대해 알릴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한민 감독님께서 저를 불러주셨다고 하셨을 때 너무 놀랐다. '명량'에서 봤던 임준영(진구 분) 역할이 너무 멋있었는데 제가 해석하는 임준영은 어떨지 저도 모르게 기대가 돼서 작품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한민 감독은 "이 영화를 보는 현재를 사는 분들이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통해서 용기와 치유, 연대 의식을 느끼면서 '자긍심'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통합됐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그 단어를 통해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결돼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일 또한 "많이 와주셔서 승리의 쾌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변요한은 "이 작품을 찍으면서 제가 뭐가 되는 줄 알았다. 왜 이렇게 가슴이 뜨거워지는지 잘 생각해 보니까 이순신 장군님의 더 알아가는 과정에 뜨거워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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