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못해서... 죄송합니다" 13연패 끊고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고척]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7.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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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재일(왼쪽). /사진=뉴스1
"정말 기뻤지만, 웃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너무 못해서, 저희가 죄송한 상황이라…"

천신만고 끝에 13연패를 끊어냈지만 선수들은 마음껏 웃지도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삼성은 13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시즌 36승 52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NC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며 8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9일 KT전에서 이긴 뒤 25일 만에 맛본 승리였다.

투,타 조화가 완벽했다. 선발 허윤동은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시즌 4번째 승리를 챙겼다.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최다 탈삼진 기록도 함께 세웠다.


공격에서는 오재일이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5회에는 상대 선발 애플러를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린 뒤 6회에는 2사 만루 기회서 좌중간 펜스 직격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쐐기타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재일은 "제 선수 생활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홈런이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삼성 선수들이었다. 오재일은 "한 달 간 정말 힘들었다. 홈런을 쳤을 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패 중이다 보니 9회에도 긴장이 됐다.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재일은 9회말 키움의 마지막 공격 때 2사 후 이주형의 1루 땅볼 타구를 처리했다. 경기 종료.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앞둔 아웃카운트보다 마음이 더 벅찼다. 더 많이 떨렸다"며 "정말 기뻤지만 웃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저희가 정말 못했다. 죄송한 상황이라"면서 말을 줄였다. 연패 기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삼성 선수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사령탑도 연패를 끊은 뒤 팬들을 잊지 않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강한 투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허윤동, 막힌 혈을 뚫는듯한 적시타로 실질적으로 승리에 공헌한 오재일의 활약으로 긴 연패에 마침표를 찍을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이어 "원정 응원석을 파랗게 물들여 주신 팬 분들,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해 주신 팬 분들을 비롯해 모든 팬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후반기에는 보다 나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 선수단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내주 일정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주중에는 포항에서 한화와 3연전을 소화한 뒤 대구로 이동해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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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사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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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삼성 팬들에게 인사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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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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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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