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광속구 '쾅'! 또 찾아온 '복덩이', 한화도 원투펀치 생겼다 [★대전]

대전=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7.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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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페냐. /사진=한화 이글스
올 시즌 외국인 선발 복이 없었던 한화 이글스에 또 한 명의 '복덩이'가 7월 막바지에 찾아왔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11-1로 승리했다. 한화는 전날 경기 충격의 역전패를 딛고 이번 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2)였다. 지난 6월 10일 한화와 계약한 그는 조정기간을 거쳐 7월 3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한국 무대에 선을 보였다. 앞서 4경기에 등판한 그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움직임이 좋은 체인지업은 인상적이었다. 17⅔이닝 동안 19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위를 증명했다. 그러나 3회까지 호투하다가도 4회 이후 피안타율이 3할 이상으로 올라가며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30일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감독은 "KBO 리그에 대해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수베로 감독에 따르면 페냐는 함께 한화로 온 예프리 라미레즈(29)와 함께 리그나 상대 타자를 분석하며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수베로 감독은 "KBO에서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충분한 구위와 자질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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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페냐. /사진=한화 이글스
그리고 페냐는 이날 등판에서 감독의 칭찬을 제대로 증명했다. 1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던 페냐는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이후로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두산 타자들은 4회까지 안재석의 솔로 홈런(3회)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의 출루도 성공하지 못했다. 5회 초 2사 후 안재석이 다시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점수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도 위력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6회에도 땅볼과 삼진, 뜬공으로 이닝을 마친 페냐는 경기 3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투구 수 95개를 기록한 그는 7회 시작과 함께 윤대경으로 교체됐다.

이날 페냐는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평균자책점을 4.18로 낮췄다. 한국 무대 첫 6이닝 소화는 덤이었다. 최고 시속 152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두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타선의 지원도 엄청났다. 한화는 4회까지 무려 9점을 올리며 페냐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마이크 터크먼과 노시환, 노수광이 홈런포를 터트린 한화는 11-1로 대승을 거뒀고, 페냐는 시즌 첫 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페냐의 호투는 의미가 컸다. 한화는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 두 외국인 투수가 모두 부상으로 퇴출됐다. 두 선수의 소화 이닝은 34⅓이닝에 그쳤다. 이닝이터 역할을 해줄 외인 선발이 사라지며 한화는 6월 들어 최하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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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프리 라미레즈. /사진=한화 이글스
그러나 한화는 라미레즈와 페냐 두 투수의 영입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라미레즈는 이미 적응이 끝난 모습이다. 그는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39의 뛰어난 성적으로 한화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7월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페냐까지 첫 승을 거두면서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다시 구축하게 됐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는 장민재와 김민우까지 살아나면서 한화는 탈꼴찌를 향해 달려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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