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철원이 11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자신의 팬이 보내준 커피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11일 두산과 NC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게임 전 구장 앞에는 트럭이 한 대 서있었다. 바로 정철원의 팬이 보낸 커피차였다. 여기에는 '누구나 마음속에 정철원 자리 하나쯤은 있는 거잖아요'라는 문구가 붙어 정철원을 응원했다.
큰 선물을 받은 정철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막상 받아보니까 기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올해도 열심히 하고 앞으로도 더 잘하는 정철원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11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두산 정철원의 팬이 보내준 커피차. /사진=양정웅 기자 |
이후 정철원은 팀에 복귀했지만 시즌 개막 시점만 해도 1군 전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5월 1일 정식선수 등록과 함께 1군에 합류한 그는 이제 팀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가 됐다.
12일까지 올 시즌 40경기에 등판한 정철원은 3승 2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중이다. 192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속 150km대의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투수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추격조로 시작했던 정철원은 셋업맨까지 신분이 상승했다. 그가 기록한 13홀드는 리그 공동 10위이자 팀 내에서는 1위이다. 마무리투수 김강률이 부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홍건희와 함께 필승조 듀오로 맹활약하고 있다.
두산에 있어서 소중한 존재가 되다 보니 팬들도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정철원은 "(환호가) 너무 좋다"며 "너무 즐겁고, 팬들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성적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팬을 향해 감사함을 표시했다.
두산 정철원(오른쪽)이 지난 6월 19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시구에 나선 IVE(아이브) 장원영과 악수한 후 웃으면서 돌아서고 있다. /사진=BEARS TV 갈무리 |
"군대 있을 때 장원영 씨가 아이즈원(IZ*ONE)으로 활동했는데 진짜 잘 봤었다"고 말한 정철원은 "그때 힘도 됐고 노래 가사도 다 외울 정도로 많이 봤다"고 떠올렸다.
이렇듯 연예인의 팬이었던 정철원은 이제 본인이 커피차를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의 활약 속에 두산도 12일 기준 5위 KIA 타이거즈에 4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가을야구를 향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과연 정철원은 가을 무대에 우뚝 서서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