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끊는' 2번 황재균 언제까지... PS 0안타인데 "대체자도 없다" 쓴웃음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1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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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
기대했던 강백호(23), 박병호(36)의 타격감이 모두 폭발했다. 그런데 올라가는 타점은 매 경기 1개가 전부다. 황재균(35·이상 KT 위즈)이 있는 2번 타순에서 매번 흐름이 끊기는 것이 못내 아쉽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2-0으로 승리하며 1승 1패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 신인 박영현이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깔끔한 승리였다. 하지만 경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7안타를 쳤음에도 2점으로 그친 아쉬운 득점력 탓이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사실 박영현을 8회에만 쓰고 9회에는 고영표를 쓰려고 했다. 하지만 2점 차라 경기가 뒤집힐 수 있다 생각했고 3차전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중심 타선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였다. 전날(16일) 멀티히트를 친 3번 앤서니 알포드가 침묵하긴 했지만, 4번 박병호와 6번 강백호가 1회초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 승리에 필요한 2점을 뽑았다. 박병호와 강백호 모두 전날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 연속 타점이다.

좀처럼 황재균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황재균은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2번 타순에서 기회를 받고 있다. 그러나 11타수 0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로 좀처럼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계속된 찬스에도 찬물을 끼얹기 일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병살타에 이어 이날도 2회초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유격수 땅볼로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9회초 1사 만루에서도 2루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체면을 구겼다. 그나마 5회초 볼넷을 골라내며 올 시즌 가을야구 첫 출루에 성공한 것이 다행이었다. 7회초에는 몸에 맞는 볼로 모처럼 멀티 출루에 성공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소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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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오른쪽)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2루수 플라이를 친 후 1루로 향하고 있다.


올해 황재균은 타율 0.262, 10홈런 64타점 59득점 6도루, OPS 0.713을 기록했다. 전 경기 출장에서 3번 빠진 141경기에 출장해 KT의 왼쪽을 든든히 지켰으나, 타석에서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지만, 빠질 수도 없다. 테이블세터를 이루던 조용호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황재균은 꼭 해줘야 할 선수 중 하나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의 부진에 "수비는 잘해주고 있다"면서 "조금씩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 어차피 해줘야 할 선수다. 대체자도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지켜볼 수만 없다. 부진이 계속된다면 타순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 KT가 탄탄한 마운드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상대의 투수력도 좋아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 점, 한 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클린업 앞에 많은 주자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정규 시즌 아쉬웠던 강백호의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황재균을 하위 타순으로 조정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황재균은 6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타석(204)에 들어서 타율 0.295, OPS 0.780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황재균마저 살아난다면 KT는 거칠 것이 없다. 발 빠른 배정대, 알포드에 타격감이 좋은 박병호, 강백호, 한 방이 있는 장성우, 황재균까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뽐낼 수 있다. KT는 18일 휴식일에 자율 훈련을 시행하고 19일부터 홈구장 수원KT위즈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 3, 4차전을 연달아 치른다. KT와 황재균은 홈에서 타격 반등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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