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이 "제발 잠 좀 자자" 애원... 'FA' 박세혁, 독기 제대로 품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2.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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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세혁(맨 앞)이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로 NC 다이노스에 둥지를 튼 포수 박세혁(33)이 명예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세혁은 지난달 29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리고 있는 NC의 스프링캠프(CAMP 2)에 참가해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세혁은 NC와 4년 46억 원 계약을 맺고 프로 입단 후 10년 만에 이적을 택했다. 양의지(36·두산)의 친정 리턴으로 인해 안방에 공백이 생긴 NC, 그리고 입지가 좁아진 박세혁의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이뤄졌다.

지난 2년은 박세혁에겐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2019년 주전 자리를 차지한 후 2시즌 동안 무난한 활약을 펼친 그는 2021년 초 투구에 얼굴을 맞아 안와골절을 당하고 말았다. 후유증으로 인해 그해 타율 0.219에 그쳤던 그는 지난해에도 타율 0.248 3홈런 41타점 OPS 0.636의 성적을 거뒀다.

4월까지 타율 0.133에 그쳤던 박세혁은 그나마 6월(0.283)과 7월(0.347) 반등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2019년과 2020년에 보여준 모습은 아니었다.


박세혁은 입단 당시 "2021년에 부상당하고 최근 2년 동안 좋은 성적 못 올렸는데 인정하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옮기면서 환경 변화도 있고, 좀 더 부담감을 내려놓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본인의 말처럼 박세혁은 캠프에서 완벽한 몸 상태로 등장했다. 김종민 배터리코치는 박세혁을 비롯한 포수들을 보며 "(첫 턴에서) 당장 실전에 나서도 될 정도로 준비를 잘 해왔다"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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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아섭 인스타그램 갈무리
박세혁의 이러한 모습에 선배도 혀를 내둘렀다. 주장 손아섭(35)은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박세혁이 숙소에서 스윙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동생아, 행님(형님) 잠 좀 자자 제발..."이라는 문구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손아섭이 이 영상을 올린 게 애리조나 시간으로 밤 10시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의 노력을 알 수 있다.

두산 시절부터 박세혁을 지켜본 강인권(51) NC 감독은 캠프 전 "지난 2년 부상으로 제 모습 다 못 펼쳤던 부분이 있었다"며 "새로운 기분으로 돌아가 자기 모습 충분히 보여준다면 분명 도움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사령탑의 말처럼 박세혁이 캠프에서 리프레시에 성공해 가벼운 마음으로 시즌을 출발한다면 NC에 새겨진 '언더독'이라는 낙인도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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