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칼로 위협받은 적도"..화병 부르는 역무원 고충에 '충격'(물어보살) [★밤Tview]

이상은 기자 / 입력 : 2023.02.20 22:15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역무원 의뢰인이 상상을 초월하는 진상 민원을 공개해 충격을 자아냈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지하철 역무원으로 근무 중인 의뢰인 39세 최윤성과 31세 송시영이 '3년 차 지하철 역무원, 화병 얻고 인류애 잃어가는 중'이라는 고민으로 보살즈(이수근 서장훈)를 찾은 모습이 담겼다.


이날 의뢰인 최윤성은 "역무원 일을 하면서 화가 많아지고 편견과 의심이 생긴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안되는 걸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 쓰러졌다는 민원을 받고 가면 90% 이상이 술 먹고 자는 사람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민원 내용을 못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승차권 발매 후 잔돈이 안 나왔다는 민원도 90% 이상이 거짓말이다. CCTV를 확인해 준다고 하면 바쁘니 먼저 가겠다고 한다.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불친절로 민원을 넣는다"고 고충을 이야기했다.

MC 이수근은 "화장실 비상벨도 많이 누르냐"고 물었고, 의뢰인 송시영은 "많이 누른다. 대부분 호기심이나 실수다. 어느 날은 자기 몸이 불편하니 '닦아 달라, 옷을 올려 달라'는 부탁을 할 때도 있었다"고 말해 보살즈가 경악했다.


image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의뢰인 송시영은 "제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표 없이 개구를 요구하는 사람이 있었다. 무임승차이니 당연히 안 열어줬다"며 "(그랬더니) 역사 시설물을 부수기 시작하고 제 멱살을 잡았다. 깨진 병을 꺼내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었다. 병이나 칼로 직원들을 위협하고 협박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정말 회의감을 느낀 경우는, 저희는 사법권이 없어서 폭행을 참고 그냥 맞기만 해야 한다. 경찰이 와서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시영은 "공공기관 직원들을 하대하는 것 같다. 폭언, 방화, 오물 투척, 허위 신고도 있다. 안 들어주면 국민 신문고에 신고를 한다"며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사연을 들은 이수근은 "이렇게 쌓이다 보면 회의감을 느낀다. 미안한다. 내가 줄 것도 없다"라며 의뢰인들에게 피로 회복제를 건네며 위로했다. MC 서장훈은 "화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나 같아도 못 참는다. 처벌이 너무 약해서 그런 것 같다. 새로운 규정이 필요하다"라며 함께 분노했다.

서장훈은 "(역무원도) 우리 가족이고 이웃이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이런 일이 생기냐. 공공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진상 시민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어 "너희도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물론 억울하고 짜증 나고 화날 수 있지만, 직업 특성상 일부는 감수해야 하지 않냐. 시민을 상대로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이 겪는 성장통이라 생각해야 한다"며 "도저히 못 버티겠다면 이직을 고려해 봐라. 그게 아니라면 직업적 봉사정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서 민원이 줄어들기를 바라야 한다"고 현실 조언을 했다.

이어 이수근은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법이다.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이상은 인턴기자 star@mtstarnews.com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