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부부 향해 '저들'.. 박수홍 "라엘·메디아붐은 내 1인 기획사..직원 필요없다"

서울서부지방법원=윤상근 기자 / 입력 : 2023.03.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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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 출석 전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3.15.


[서울서부지방법원=윤상근 스타뉴스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 부부 횡령 혐의와 관련해 직접 언급하며 "라엘과 메디아붐은 내 평생 출연료가 모인 회사"라고 밝혔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1형사부는 15일 박수홍 친형 박모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4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박수홍은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며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친형 박씨와 대질했다.

재판에서는 먼저 재판부 변경 공지와 함께 이날 증인 신문 시간이 1시간 밖에 할애되지 않는다는 부분 때문에 이를 두고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재판부는 "질문을 보면 1시간이 넘어갈 것 같은데 반대 신문을 다른 날 하는 건 어떻겠는가"라고 물었고 박씨 변호인은 증인 신문의 신빙성 등을 근거로 들며 "아예 다른 날에 동시에 증인 신문을 하게라도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답했다가 결국 논의 끝에 질문 개수를 최소화하고 반대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박수홍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수홍도 자신의 증인 신문이 추가 기일을 통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듣고 "스케줄을 미루고라도 증인 신문에 임하겠다"라고 밝히고 신문에 임했다.

박수홍은 라엘은 내가 홈쇼핑 출연료 행사 광고 수익 창출을 위해 설립한 1인 엔터테인먼트 회사이고 메디아붐은 내 평생 방송 출연료가 모인 1인 회사라고 밝히고 "유일한 수익 창출자는 나이고 운영은 친형이 했고 매니저 코디가 소속됐다. 회사 건물도 없고 연예 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이 걸어다니는 기업이다. 우리 회사는 나 혼자이니까 다른 직원이 필요없다"라고 말했다. 박수홍은 친형과 형수에 대해 모두 이들의 본명으로 지칭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수홍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에 따르면 메디아붐은 박씨가 대표이사로, 가족들이 지분을 갖고 있고 박수홍의 지분은 없었다. 라엘의 경우 웨딩업체로 수익을 내다 현재 그렇지 못하고 있으며 박씨와 형수가 공동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박수홍은 자신의 형수가 카드 분실신고를 한 일에 대해 "라엘 소유 법인카드를 형수가 갖고 있고 카드를 몇장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라며 친형 부부를 '저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나는 상품권을 구매한 적도 없다. 이 상품권이 뭔지 모르고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피고인들로부터 받은 사실도 모르고 조사하면서 알았다. 존재 유무도 몰랐다"라고 답하고 "방송 관계자와 박경림 윤정수에게도 물어봤지만 이와 관련해 들은 적도 본적도 없다"라고 답했다.

박씨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연예기획사를 설립해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박수홍 개인 자금 등 총 61억 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2022년 9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박수홍의 개인 계좌에서 29억원을 무단으로 인출하는가 하면 회사 인건비 허위 계상으로 1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회사 자금 11억7000만원을 빼돌려 부동산을 매입하는가 하면 신용카드를 결제 등 방식으로 회삿돈 1억8000만원을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박수홍의 돈으로 변호사 비용을 지불한 사실도 드러났다.

다만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합의에 따른 정산 약정금 미지급 등은 혐의가 저촉되지 않는다고 보고 제외했으며 박수홍이 친형 부부 권유로 가입했다는 다수의 생명보험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보험계약자와 수익자, 보험금 납부 주체가 보험 계약별로 동일해 그 자체로는 범죄가 구성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앞선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지만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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