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소토, 케텔 마르테, 매니 마차도, 로빈슨 카노(왼쪽부터) 등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16일(한국시간) 열린 2023 WBC 푸에르토리코전 패배 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도미니카공화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D조 조별리그 푸에르토리코와 경기에서 2-5로 패배했다.
푸에르토리코는 3회 초 공격에서 이미 승기를 잡았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온 7번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선취점을 올린 푸에르토리코는 이어진 무사 1, 2루 찬스에서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올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키케 에르난데스의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푸에르토리코는 3회에만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어 린도어가 5회 다시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한 발 더 달아났다.
도미니카공화국은 3회 말 후안 소토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고, 5회 말에도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매니 마차도의 병살타로 1점을 얻은 것 외에는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선발 페르난도 크루즈가 1⅔이닝을 소화한 후 7명의 투수가 올라와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잘 막아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32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한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렇게 되면서 푸에르토리코는 3승 1패를 기록, 2승 2패의 도미니카공화국을 제치고 조 2위가 되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소토, 마차도 등 스타플레이어를 앞세워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주전 타자 9명의 시즌 홈런 합계가 196개나 될 정도로 화려한 타선의 힘을 투수진이 받쳐주지 못하며 1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푸에르토리코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16일(한국시간) 열린 2023 WBC 도미니카공화국전 종료 후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부축을 받아 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한편 C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미국이 2라운드에 올랐다. 미국은 같은 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미국 승리의 주역은 단연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1회 첫 타석부터 3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던 그는 3회 초 2사 2루에서 중전안타를 만들며 2루 주자 무키 베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뉴스1 |
마운드에서는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며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메릴 켈리가 3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등판한 켄달 그레이브먼, 다니엘 바드, 라이언 프레슬리 등 불펜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책임지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미국 메릴 켈리가 16일(한국시간) 열린 2023 WBC 콜롬비아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로써 WBC 8강 대진표가 모두 결정됐다. 이미 쿠바가 호주를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일본-이탈리아(16일), 푸에르토리코-멕시코(18일), 미국-베네수엘라(19일)가 각각 4강에 오르기 위해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