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천군만마 한국땅 밟았다, 사명감도 투철 "바로 경기에 나가도 될 정도"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6.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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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브랜든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절실하게 합류를 바라고 있는 외국인 투수가 있다. 바로 딜런 파일의 대체 외국인 투수인 브랜든 와델(29)이다. 그가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계획대로라면 다음 주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베어스 군단의 천군만마가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브랜든이 전날(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두산 관계자는 "등번호는 48번(지난해는 57번)을 배정받았다. 17일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브랜든이 내일 팀 훈련에 합류한다. 이틀 동안 훈련을 함께한 뒤 비자 발급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브랜든은 오는 18일 저녁 일본으로 출국한 뒤 비자 발급 절차를 마친 후 21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이어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를 예정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두산은 대단히 선전하고 있다. 비록 전날 LG와 경기서 4-7로 패하며 3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5강 경쟁을 잘 펼쳐나가고 있다. 29승 1무 29패로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다. 1위 LG와 승차는 7.5경기. 3위 NC와 승차는 3.5경기이며, 4위 롯데와 승차는 2경기다.


만약 두산이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투수 2명이 정상적으로 활약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물론 올해 다시 한국 무대로 복귀한 1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1.98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였던 딜런 파일은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8.00을 마크한 채 결국 짐을 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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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브랜든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딜런을 대신해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바로 브랜든이다. 두산은 지난 13일 "총액 28만 달러(3억 5600만 원)에 브랜든을 재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랜든은 이미 한국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 11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마크했다.

하지만 2022시즌 종료 후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로 향했다. 그리고 11경기에 선발 등판, 5승 4패 평균자책점 2.69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해 KBO 리그에서 타점 높은 속구와 각도 큰 변화구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해 CPBL에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평균자책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며 재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브랜든은 15일 대만 리그 경기까지 소화하는 책임감을 보여준 끝에, 이제 '두산맨'으로 활약한다.

만약 브랜든이 정상 투구를 펼친다면 두산 선발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외국인 원투 펀치를 맡는 가운데,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곽빈이 3선발로 버티고 있다. 또 '베테랑' 장원준은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장원준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찍고 있다. 아울러 비록 지난 15일 NC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원래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최원준이 살아난다면 5선발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최승용과 김동주도 언제든지 선발로 투입될 수 있는 자원이다.

이승엽 감독은 "장원준과 최승용, 김동주 중 한 명이 선발로 자리를 잡는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2명은 계속해서 선발로 준비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선발진에 많은 공백이 발생하면서 대체 선발로 준비했던 투수들까지 모두 끌어 썼다. 지금 우리에게는 브랜든이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이영하와 정철원, 박치국, 홍건희가 버티는 필승조는 어느 정도 갖춰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시즌 도중 이영하가 복귀하면서 두산의 필승조는 다른 구단 부럽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과 경험을 갖췄다.

이날 브랜든은 입국 후 두산 구단을 통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매우 설레고 흥분된다. 지난해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를 위한 몸 상태 역시 당연히 준비돼 있다. 바로 경기에 나가도 될 정도"라고 말하며 투철한 사명감과 함께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어 "팬들과 모든 동료가 그리웠다. 목표는 분명하다. 가을야구 그 이상을 원해서 KBO 리그에 돌아왔다. 포스트시즌을 넘어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과연 브랜든은 남은 시즌 두산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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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브랜든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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