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파크 홈런 터졌다' LG 무려 15득점 대폭발, 장원준 7실점 붕괴... 두산전 12점차 대승 위닝시리즈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6.18 20:10
  • 글자크기조절
image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LG 오스틴이 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그라운드 홈런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image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7회 투구를 마친 LG 플럿코가 포효하고 있다.
뜨거웠던 주말 잠실 라이벌전. 마지막에 웃은 팀은 LG 트윈스였다. LG가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다시 한번 두산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LG 트윈스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5-3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두산과 이번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LG는 지난 16일 주말 3연전에서 7-4로 승리했다. 당시 벤치클리어링까지 발발하는 등 뜨거운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전날(17일)에는 두산이 필승조 맞불 싸움에서 7-4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이날 경기에서 다시 LG가 승리했다. LG는 39승 2무 24패로 40승 고지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승패 마진은 +15승. 반면 두산은 30승 1무 30패를 마크하며 5할 승률로 복귀했다. LG는 올 시즌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5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LG는 전날 장염 증세를 보였던 주전 포수 박동원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박동원은 이제 괜찮아졌다. 원래 쉬어줘야 할 타이밍이기도 했다"면서 "(상대 선발) 장원준의 투심 패스트볼과 제구가 좋다. 실투와 높은 공을 잘 공략해야 한다"면서 "이재원은 이제 터질 때가 됐다. 허도환은 어제 잠시 정신을 잃었다. 켈리는 전날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펼쳤지만, 에이스의 역할을 해줬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이영하도 오늘 대기한다. 오늘 경기에 출장할 경우 3연투가 될 수 있지만, 전날 공을 4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아직 힘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출격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정철원이 아직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더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는 동안 이영하가 정철원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장원준에 대해서는 "이전 경기에서 5이닝 투구를 생각했는데, 투구 수가 너무 적길래 6이닝까지 던졌다. 4일 쉬고 던지는 건 오랜만일 것"이라면서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쉬는 기간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image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2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박계범의 적시타 때 양의지가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 믿었던 두산 베테랑 장원준의 붕괴 '1⅓이닝 7실점 난조'... 사실상 승기가 완전히 LG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장원준이 와르르 무너졌다. 1회초 LG 선발 플럿코가 삼자 범퇴(정수빈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김재환 삼진-양석환 삼진)로 기세를 올린 가운데, 1회말 LG가 2점을 선취했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우전 안타에 이어 박해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때 투수 장원준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홍창기는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1-0) 이어 김현수가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오스틴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3루 주자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2-0) 장원준은 오지환을 6구 승부 끝에 3루 땅볼, 박동원을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처리하며 1회를 힘겹게 마쳤다.

하지만 결국 2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이재원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민성의 좌전 적시타 때 이재원이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두산도 곧바로 이어진 2회초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좌월 2루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박계범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쓸었다. 홍창기가 포구 후 지체없이 홈으로 공을 뿌렸으나, 양의지가 집중력 있게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홈을 먼저 찍었다. LG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image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장원준이 2회 대량 실점을 허용한 뒤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image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LG 선발 플럿코가 역투하고 있다.




◆ 잠실구장에 모인 LG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 오스틴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LG 타자들은 계속해서 장원준을 공략했다. 홍창기의 좌중간 2루타로 2, 3루 기회를 만든 뒤 박해민의 우중간 적시타, 김현수의 2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가 연달아 터졌다. 점수는 순식간에 6-0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나왔다. 다음 타자는 오스틴. 두신은 장원준을 내리고 이형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스틴은 유리한 3-1의 볼카운트에서 5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낮은 탄도와 함께 빠르게 중견수 쪽으로 향했다. 이때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몸을 날리며 포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공은 뒤로 빠지고 말았다. 이를 본 오스틴이 1루를 밟은 뒤 혼신의 전력 질주를 펼치기 시작했다. 2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은 가운데, 오스틴도 3루를 돌아 과감하게 홈까지 뛰어 들어왔다. 결국 두산의 중계 플레이로 양의지의 미트에 꽂힌 공보다 오스틴의 발이 더욱 빨랐다. 인사이드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이었다. 오스틴의 인사이드 파크 홈런은 1호. 올 시즌 KBO 리그 2번째 인사이드 파크 홈런이자, KBO 리그 통산 92번째 인사이드 파크 홈런이었다.

image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2회 그라운드 홈런 상황에서 오스틴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image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2회 그라운드 홈런 상황에서 오스틴이 홈을 쓸고 있다.
image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2회 그라운드 홈런 상황에서 오스틴이 득점한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LG의 화력은 계속됐다. 오지환이 좌중간 2루타로 나간 뒤 박동원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찍었다. 점수는 9-1이 됐다. LG가 2회말 8번 타자 이재원부터 6번 타자 박동원까지 8타자 연속 안타와 함께 7점을 뽑아낸 빅이닝이었다.

결국 여기서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처럼 화력 지원을 등에 업은 플럿코는 안정적인 투구를 계속해서 이어 나갔다. 3회초에는 2사 후 김재환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는 삼진 2개 포함, 삼자 범퇴. 5회에는 선두타자 박계범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플럿코는 2사 후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홍성호를 2루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LG는 4회말 또 한 점을 달아났다. 선두타자 오스틴이 투수 앞 내야 안타를 친 뒤 투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갔다. 오지환의 1루 땅볼 때 3루를 밟은 오스틴은 박동원의 우익수 희생타 때 또 홈을 밟았다.(10-1) 5회말 LG는 또 2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이형범 대신 이병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홍창기와 박해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현수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점수는 12-1이 됐다.

image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6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LG 이주형의 2루타 때 2루 베이스에서 충돌한 두산 박계범(가운데)이 쓰러진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 2루서 LG 이주형과 두산 박계범의 충돌 "타박상 교체"... 대승에도 불구하고 찜찜한 LG 두 번째 투수 정우영의 2실점





6회말에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2사 후 이주형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내달렸다. 여기서 2루를 향해 슬라이딩을 펼치다가 두산 유격수 박계범과 충돌했다. 박계범은 그 자리에 쓰러진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박계범이 교체 아웃됐고, 이유찬이 2루수로, 권민석이 유격수로 향했다. 두산 관계자는 "충돌 과정에서 왼쪽 어깨 타박으로 인해 보호 차원에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플럿코는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1사후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권민석과 김대한으 연속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이날 플럿코의 성적은 7이닝 7피안타 9탈삼진 무4사구 1실점(1자책). 총투구수는 93개였다. 속구 41개, 슬라이더 20개, 커브 16개, 커터 11개, 체인지업 5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구사했다. 속구 148km, 커터 142km, 체인지업 136km, 슬라이더 129km, 커브 125km의 구종별 최고 구속을 각각 찍었다. 9승(무패) 달성 성공.

image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다. 7회 투구를 마친 LG 플럿코가 1루에 운집한 LG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LG는 7회말 문보경의 적시타로 13-1을 만들었다. 두산은 8회초 LG 바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2점을 만회했다. 3루 쪽에서 경기를 끝까지 관전하던 두산 팬들도 모처럼 힘찬 응원을 펼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2사 후 장승현과 홍성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강승호가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후속 이유찬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홍성호가 홈인, 2점을 만회했다. 그러자 LG는 8회말 1사 2,3루에서 문성주의 내야 안타 때 3루주자 김민성이 득점한 뒤 신민재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이주형도 홈에 들어왔다.(15-3) 결국 경기는 LG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1⅓이닝 7피안타 2탈삼진 무4사구 7실점(6자책)을 마크하며 3연승 끝에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총 50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투심 패스트볼 30개, 슬라이더 15개, 체인지업 4개, 속구 1개를 각각 구사했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km가 찍혔다.

이날 LG는 선발 전원 안타(KBO 리그 통산 1059호, 올 시즌 KBO 리그 14호, LG 시즌 2호)를 기록했다. 총 19안타를 몰아친 LG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홍창기와 박해민, 김현수, 문보경, 김민성, 이주형(대타)도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플럿코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1이닝 5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난조를 보였다. 9회는 최동환이 지켜냈다. 12안타의 두산은 김재환과 양의지, 강승호, 박계범이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선발 장원준에 이어 이형범(2⅔이닝 4실점), 이병헌(⅔이닝 1실점), 박정수(2⅓이닝 1실점), 김정우(1이닝 2실점)가 차례로 올라 마운드를 책임졌다.

경기 후 '승장' 염경엽 감독은 "플럿코가 선발의 기둥답게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공격에서는 상,하위 타선이 골고루 활약을 해주줘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갈 수 있었다. 한주 동안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 수고했고, 칭찬하고 싶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이번주 5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올릴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 두산 베어스 vs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6월 18일 잠실야구장, 관중 1만 9038명 입장)





- 두산 베어스 : 정수빈(중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홍성호(우익수)-강승호(1루수)-박계범(유격수)-허경민(3루수)-서예일(2루수). 선발 투수 장원준.

- LG 트윈스 :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이재원(좌익수)-김민성(2루).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