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기회 많이 줬다" ERA 6.05 KIA 외인 드디어 교체 수순, 김종국 감독도 속시원히 말했다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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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KIA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네. 그렇게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김종국(50) KIA 타이거즈 감독도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의 교체 수순을 밟는 거냐는 취재진의 말에 일말의 망설임도, 막힘도 없이 속 시원히 말했다.


김종국 감독은 22일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를 앞두고 "어제 메디나를 3회에 바로 바꾼 이유를 (취재진도) 아실 것 같다. 더 이상 놔두면 안 될 것 같아 바꿨다. 그 상황에서 믿는다고 더 놔뒀으면 솔직히 게임이 안 끝날 수도 있었다"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김유신이 너무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메디나는 전날(21일) 경기에서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다 3회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보이며 무사 만루에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하고 김유신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득점권에 주자만 가면 흔들리는 모습이 12번째 경기에서도 똑같이 반복됐다. 결국 이날 메디나는 퓨처스행을 통보받아 함평으로 향했고 그 자리에는 우완 투수 김승현이 콜업됐다.

김 감독은 "어제가 마지막 기회였다. 어제처럼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기를 너무 자주 보여줬다"고 딱 잘라 말하면서 "이번 2군행도 조정 차원이던 앤더슨과 다르다. 메디나는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긴 하겠지만, 솔직히 기회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기량이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고 자신감도 많이 잃었다. 1군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음 투수는)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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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 메디나. /사진=KIA 타이거즈


메디나는 지난해 12월 11일 총액 63만 6000달러에 KIA와 계약을 체결했다. 평균 시속 140km 후반의 빠른 공을 지녀 구위형 투수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제구와 위기 관리능력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주자가 없을 때는 좋은 구위를 보여주다가도 득점권에 주자만 나가면 급격히 흔들렸다. KBO 12경기 동안 퀄리티스타트가 고작 3번뿐이었고 무실점 경기도 4월 2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8이닝 무실점 한 경기가 전부였다.

KIA 스카우트진이 미국 현지에 파견된 지는 오래지만, 아직 대체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KIA도 마침내 결단을 내리면서 메디나의 코리안 드림은 12경기 평균자책점 6.05, 58이닝 29볼넷 36삼진으로 끝나게 됐다.

한편 KIA의 천군만마와 같은 소식도 들렸다.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한 후 시범 경기부터 줄곧 볼 수 없던 나성범(34)이 마침내 복귀를 눈앞에 뒀다. 최근 김도영(20)과 함께 퓨처스리그 팀으로 복귀한 나성범은 3경기 타율 0.444(9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퓨처스리그를 맹폭하면서 최고의 타격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나성범은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이 괜찮은 걸 확인했다. 우익수 수비도 7회말까지 했는데 괜찮았다. 아직 엔트리 합류는 미정이지만, 내일(23) 1군에 합류한다"면서 "예정보다 하루 이틀 빨라진 것 같다. 실패하더라도 1군에서 하는 것이 적응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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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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