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황성빈 2루 충돌' 서튼 롯데 감독 "바로 LG 주루방해라 판단해 어필, 황성빈이 전력으로 뛰었기에 3루 갔을 것" [잠실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6.24 15:56
  • 글자크기조절
image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8회초 LG 오지환(왼쪽)과 롯데 황성빈이 2루 베이스에서 충돌한 직후 모습.
image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염경엽(오른쪽에서 세 번째) LG 감독이 8회 오지환의 주루 방해 판정이 내려지자 항의하기 위해 더그아웃을 나오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전날(23일) 8회 2루 베이스 근처에서 벌어졌던 1루 주자 황성빈(롯데)과 유격수 오지환(LG)의 충돌 상황을 되돌아봤다.

서튼 감독은 24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23일)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롯데는 전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LG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8회가 분수령이었다. 7회말 먼저 한 점을 내주며 롯데가 0-1로 뒤진 8회초. LG는 계속해서 선발 케이시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켈리는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롯데는 유강남을 빼는 대신 대주자 황성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다음 타자는 김민석. 초구 파울 이후 2구째 1루 쪽으로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루가 되는 듯싶었으나, 갑자기 2루에서 충돌 상황이 벌어졌다. 1루 주자였던 황성빈이 2루를 밟고 3루 쪽으로 달려가는 순간, 2루 쪽에 서 있던 오지환과 충돌해 그 자리에 쓰러진 것이다. 황성빈은 쓰러진 직후 2루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간 뒤 끝까지 베이스를 터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트레이너가 황성빈의 상태를 살핀 뒤 돌아갔고, 이어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를 펼쳤다. 오지환의 주루 방해가 아니냐는 뜻이었다. 이후 심판진이 이야기를 나눈 뒤 오지환의 업스트럭션(주루 방해)을 선언하면서 황성빈의 3루 진루가 인정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염경엽 LG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를 펼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장 심판진은 "2루에서 오지환과 황성빈이 부딪혔다. 3루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주루 방해(업스트럭션)를 선언, 황성빈의 3루 진루를 인정한다"고 장내 마이크를 통해 설명했다.


이 상황은 이날 경기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롯데는 이어진 1사 3루에서 고승민이 중견수 동점 희생 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결국 롯데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른 LG 클로저 고우석까지 무너트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image
8회 오지환(왼쪽)과 황성빈이 충돌한 후 모습.
image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8회 래리 서튼(오른쪽) 롯데 감독이 오지환의 주루 방해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image
8회 황성빈이 고승민의 희생타 때 홈을 밟고 있다.
서튼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충돌 상황에 대해 "(충돌) 플레이가 일어나자마자 저는 바로 주루 방해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3루 쪽은 완전하게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3루수(문보경)가 번트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3루를 비우고) 홈 쪽으로 쇄도한 상황이었다. 저는 충돌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주루 방해라 판단해 그라운드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서튼 감독은 "황성빈이 쓰러진 뒤 나의 눈은 계속해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황성빈이 일단 괜찮다는 것을 확인한 뒤 주심을 향해 주루 방해라고 바로 어필했다"면서 "어제 황성빈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계속 뛰어가는 과정이었다. 멈추는 과정에서 LG 유격수(오지환)와 충돌했다면 3루로 가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전력으로 뛰는 과정에서 충돌했기 때문에 3루에 갔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1루수)-오스틴(지명타자)-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김민성(2루수)-박해민(중견수)-손호영(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내야수 손호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는 대신 내야수 이주형을 말소했다. 손호영이 콜업되자마자 곧바로 선발 유격수 출장의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고승민(1루수)-윤동희(우익수)-잭 렉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2루수)-한동희(3루수)-박승욱(유격수)-유강남(포수)-김민석(중견수) 순으로 나선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