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韓 야구 대표팀 주장에 '전 KBO 역대 최연소 캡틴' 선임 "죽기 살기로 하고 오겠습니다"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9.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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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의 주장으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과거 임시 주장을 지냈던 김혜성(24)이 선임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단은 23일 오후 3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모여 첫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4연패에 도전한다. 앞서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연패에 성공했다.

이날 류중일 감독 및 주장으로 선임된 김혜성이 훈련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은 내부 논의를 한 끝에 김혜성을 주장에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김혜성은 공격과 수비, 주루 능력을 고루 갖춘 영웅 군단의 주전 내야수다. 2021년엔 유격수로, 2022년엔 2루수로 영광의 골든글러브를 각각 품에 안았다. 올 시즌 김혜성은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5, 7홈런 55타점 102득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3의 성적을 올렸다. 타율 3위, 득점 2위, 최다안타(183안타) 부문 1위다. 특히 2021년에 김혜성은 소속 팀 키움에서 만 22세의 나이로 KBO 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날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앉은 김혜성은 "전날(22일) 처음으로 주장 선임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이번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를 경험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에게 제가 겪었던 마음을 잘 이야기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김혜성은 자신이 왜 주장으로 선임됐는지 알고 있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야수 쪽에서는 (제가) 나이가 꽤 있다. 그러다 보니까 맡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힌 뒤 "투표는 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정해주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021년 키움 시절 주장 경험에 대해 "주장은 제가 느꼈을 때 솔선수범을 잘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잘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까지 적으로 마주했던 선수단과 동료가 된 것에 대해서는 "어제까지는 적이었지만, 이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하는 동료다.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야구장에 나오기 전에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눈 게 전부다. 항저우에 가기 전에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회 4연패에 대한 각오와 부담 등에 대해서는 "부담보다는 설렘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그는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에는 책임감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WBC 때 좋은 성적을 안겨드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좋은 성적으로 꼭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재차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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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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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23일 첫 소집 훈련에 앞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대에 대한 전력 분석은 어느 정도 하고 있을까. 김혜성은 "대만과 일본 모두 선수들의 실력이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상도 찾아봤다. 좋은 선수들이 많더라. 저희도 좋은 선수들로 뭉쳤다.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미리 (전력 분석 자료를) 받아서 영상으로 보고 있다. 낯선 선수들이다 보니 많이 보는 게 최대한 도움이 될 것 같아 자주 봤다. 다만 그런 영상은 잘해놓은 것만 모아놓은 측면이 있다.(웃음) 정말 좋은 투수들인 것 같다.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할 까 곰곰이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은 아무래도 리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소집됐기에 준비 기간이 짧은 편이다. 김혜성은 "아무래도 야구가 팀 스포츠라 팀플레이가 중요하긴 하다. 짧은 기간 안에 호흡을 잘 맞춰서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혜성은 또 처음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에게 "국가대표에 뽑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다들 뽑혔다는 자부심과 함께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소속팀 동료인 이정후는 김혜성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김혜성은 "그냥 뭐 열심히 하고 오라는 말을 해줬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국제대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김혜성은 "아무래도 단기전이다 보니, 운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야구가 너무 어려운 스포츠다. 또 확률 싸움이다. 확률은 높이는 선수와 팀이 이기지 않을까 한다"며 센스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야구 대표팀은 24일에도 훈련하며 손발을 맞춘 뒤 25일에는 휴식을 취한다. 26일에는 오후 6시에 상무를 상대로 연습경기(중계 제한)를 치른다. 대표팀은 27일 한 차례 더 훈련을 실시한 뒤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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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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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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