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자유형 100m 銅 "내 기록 아쉽다"... '아시아 新' 판잔러 우승, 이호준 4위 [항저우 현장]

항저우=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9.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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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가 2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3위로 터치패드를 찍고 전광판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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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황선우. /사진=안호근 기자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 아시안게임 다관왕을 노려봤으나 경쟁자 판잔러(중국)의 매서운 성장세 앞에 아쉬움을 삼켰다.

황선우는 24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 04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3위에 올랐다.


판잔러가 46초 97로 종전 자신의 아시아신기록(47초 22)을 갈아 치웠고 왕하오위가 48초 02로 간발의 차로 황선우를 앞섰다.

2020 도쿄 올림픽 이후로 급성장한 황선우가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올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던 황선우는 자유형 100m가 주 종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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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하고 있는 황선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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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영 중인 황선우.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2021년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한 기억이 있을 만큼 결코 세계적 강자들에게 크게 뒤지 않았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얼마든지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이날 앞서 열린 100m 예선 6조 경기에선 48초 54에 터치패드를 찍어 조 1위, 전체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바로 옆에서 레이스를 벌인 판잔러보다도 빠른 기록이었다.

그러나 결승 무대는 달랐다. 판잔러는 초반부터 앞서 갔고 황선우는 50m를 판잔러와 왕하오위에 뒤진 채로 돌았다. 역전을 노려봤으니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선우는 "기록이 조금은 아쉽다. 남아 있는 계영 800m에 더욱 집중해서 좋은 기록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100m의 아쉬움을 다른 레이스에서 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놀라운 역영을 펼친 판잔러에 대해선 "한 레인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거의 보이지는 않았다"면서도 "46초대의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굉장히 대단한 선수"라고 존중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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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가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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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기뻐하는 판잔러. /사진=뉴시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주종목인 자유형 200m는 물론이고 계영 800m와 자유형 400m까지도 모두 금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종목이다.

황선우는 "100m가 첫 경기인 적이 거의 없었다. 결승 무대에서 기록이 계속 아쉬움이 남는다"며 "남아 있는 경기에서 내 개인 최고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포디움에 오르진 못했으나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의 레이스도 박수 받을 만 했다. 황선우를 끈질기게 따라 붙은 이호준은 48초 68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이주호(28·서귀포시청)도 남자 배영 100m 결승에서 53초 54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이주호는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남자 배영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딴 건 배영 200m에서 2회 연속 금메달(1990년 베이징, 1994년 히로시마)을 수확한 지상준에 이어 두 번째다.

여자 접영 200m에서는 박수진(24·경상북도청)이 2분 9초 37의 기록으로 3위 마키노 히로코(일본·2분 9초 22)에 근소하게 뒤진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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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가 남자 배영 100m 결승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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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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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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