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아웃 완패에도 소득 있었다, 후인정 KB 감독 "박현빈, 오랜만인데 생각보다 잘해줘서 기쁘다" [장충 현장인터뷰]

장충=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2.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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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손해보험의 박현빈. /사진=한국배구연맹
이변은 없었다. '최하위' KB손해보험이 불의의 부상으로 빠진 주전 세터 황승빈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선두 우리카드에 셧아웃 완패를 경험했다.

KB손해보험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0-3(22-25, 18-25, 23-25)로 패했다.


이로써 4연패에 수렁에 빠진 KB손해보험은 3승 16패(승점 14)로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반면 파죽의 4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15승 4패(승점 42)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13점, 홍상혁이 13점을 기록했으나, 중앙에서 블로킹 득점 6대15로 크게 밀리면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이날 선발 세터는 황승빈이 아닌 신승훈이었다. 황승빈이 하루 전(26일) 훈련에서 블로킹을 하던 도중 공에 맞아 눈에 미세 출혈이 생긴 것이 이유였다. 생각보다 많은 출혈에 모든 활동이 중지된 가운데 신승훈이 투입됐고, 아쉬움을 남겼다. 주포 비예나와 신승훈의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서 비예나의 득점력이 크게 떨어졌고, 이는 신승훈 대신 박현빈을 투입하는 결과를 낳았다.


박현빈은 짧은 출전 기회에도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을 흡족케 했다. 신승훈이 46번 중 21번의 세트만 성공시킨 데 반해 박현빈은 18번 중 10번을 성공시키며 매 세트 후반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후인정 감독은 "박현빈은 오랜만에 경기장에 왔는데 생각보다 잘해줘서 기쁘다"고 칭찬하면서 "신승훈은 오랜만에 스타팅이라 부담이 있었을 테고,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해주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하면서 자신의 원하는 토스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비예나와 신승훈의 호흡이 안 맞았다. 경기 전 신승훈에게 리시브는 됐을 때는 패스를 빠르게 수비 상황에서는 높게 쏘라고 주문했는데 반대로 하다 보니 비예나가 어려운 시합을 했다. 대신 박현빈이 들어와서 비예나랑 잘 맞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박현빈의 훈련 참여 빈도를 조금 더 늘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KB손해보험은 유독 블로킹을 맞고 나온 볼 등에 대해 커버 플레이가 부족했다. 1세트 세트 포인트에서 이상현이 비예나의 백어택을 블로킹한 공이 KB손해보험 선수들 사이 애매한 곳에 떨어져 세트를 내준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후 감독은 "주전 세터가 빠진 상황에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상대가 서브나 수비도 좋은 팀이다 보니 한 번에 끝내야 할 공을 못 끝내 점수로 이어지지 않다 보니 계속 실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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