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레나 부진해도' 김연경 압도적 힘! 흥국생명, 도로공사에 설욕... 현대건설과 승점 차 '단 2점' [인천 현장리뷰]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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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이 1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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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부진에도 흥국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고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가 힘을 보태며 가뿐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3, 25-21)로 승리했다.


승점 3을 챙긴 흥국생명은 18승 5패, 승점 50으로 선두 수원 현대건설(승점 52)와 격차를 승점 2로 좁혔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7승 16패, 승점 22에 그치며 5위 화성 IBK기업은행(승점 32)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연경은 홀로 28점을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이나는 20점으로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에선 부키리치가 24점, 배유나가 15점, 이예림이 12점으로 분전했지만 김연경을 막아내지 못해 패배의 멍에를 써야 했다.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과 미들블로커 김수지, 아포짓 스파이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 미들블로커 이주아, 세터 이원정으로 나섰다. 리베로는 김해란과 도수빈.


반면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 미들블로커 김세빈, 아포짓 스파이커 문정원, 아포짓 스파이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미들블로커 배유나, 세터 이윤정으로 맞섰다. 리베로는 임명옥과 백채림이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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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왼쪽)이 경기 전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2승 1패로 흥국생명의 앞섰다. 그러나 최근 맞대결에선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최근 지난해 말 선두 수원 현대건설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긴 했으나 이후 화성 IBK기업은행과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연달아 격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흥국생명이다.

다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옐레나가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서며 분전하고 있으나 매끄럽게 승리를 거두는 경기가 많지 않았다.

1세트 흥국생명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김세빈에게 속공과 서브 득점을 허용했고 배유나와 부키리치의 블로킹에 연이어 당했다. 부키리치의 높은 벽에 잇따라 막혔고 공격도 쉽사리 막아내지 못했다.

힘없이 세트를 내줄 것처럼 보였으나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꿔냈다. 9-1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연경의 백어택으로 흐름을 끊었고 레이나의 공격과 연이은 상대 범실로 맹렬히 추격했다. 레이나의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15-15 동점을 만든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퀵오픈에 김수지의 서브까지 적중하며 우위를 잡았다.

도로공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6-19로 밀렸지만 부키리치의 연이은 공격과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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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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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배유나(위)와 이윤정. /사진=KOVO
22-22 동점 상황. 부정확한 토스에 김연경이 가볍게 받아넘긴 공이 득점으로 연결됐지만 다시 24-24 동점, 듀스에 돌입했다. 결국 부키리치가 끝냈다. 25-25에서 도로공사는 부키리치 쪽으로 높게 공을 띄웠고 부키리치는 연속 득점으로 믿음에 화답했다. 부키리치는 1세트에만 홀로 12점을 몰아쳤다.

2세트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양상이었다. 도로공사가 리드를 잡고 경기를 끌고 갔으나 이를 지켜내는 게 쉽지 않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점수 차가 15-18로 벌어지자 테크니컬 타임을 불렀다.

이후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연경의 퀵오픈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김수지의 블로킹까지 적중하자 상대 범실까지 나오며 18-18 동점이 됐다. 도로공사가 이예림의 킉오픈 성공으로 앞서가자 김연경 또한 퀵오픈으로, 박은서의 서브가 네트에 글렸지만 김수지가 속공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23-23 동점을 허용했지만 침착히 점수를 쌓았다. 레이나가 오픈 공격을 상대 네트에 꽂아넣었고 배유나의 오픈 공격을 이주아가 막아내며 2세트까지 역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흥국생명이 기세를 이어갔다. 세트 초반 공격 성공률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특히 김연경은 힘들이지 않고 상대의 코트 빈곳으로 공을 찔러 넣으며 점수를 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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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오른쪽)이 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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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득점 후 힘께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KOVO
옐레나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반대편에서 레이나가 위력을 더하며 공격을 다분화했다. 좌우 쌍포의 맹활약에 도로공사는 1세트와 같은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1세트에만 6개를 잡아냈던 블로킹의 높이에서마저 흥국생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김연경 홀로 11점을 뽑아낸 흥국생명을 저지하지 못한 도로공사는 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날 가장 무기력하게 세트를 내줬다.

도로공사가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고 4세트 물고 물리는 접전이 다시 펼쳐졌다. 흥국생명이 7-2까지 앞서갔으나 도로공사가 서서히 따라붙기 시작했다. 7-1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세빈과 부키리치의 블로킹, 상대 범실과 타나차의 퀵오픈, 부키리치의 한 방으로 12-12 동점을 맞췄다.

이후 흥국생명이 레이나의 3연속 득점으로 달아났으나 타나차, 배유나, 이예림 등의 득점으로 동점을 이뤄내더니 타나차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18-16으로 역전까지 이뤄냈다.

그러나 흥국생명엔 김연경이 있었다. 18-19로 김연경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 벽에 맞고 터치아웃됐고 다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부키리치의 공격이 연이어 실점으로 연결됐고 이예림의 연속 퀵오픈 공격, 김연경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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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왼쪽)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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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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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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