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본과 홈 경기 불가능" 일방적 통보... 당혹스러운 日 "전대미문의 상황" 충격의 도가니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3.22 06:01
  • 글자크기조절
image
2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를 찾은 북한 관중들. /AFPBBNews=뉴스1
image
북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북한이 일본에 일방적으로 '홈 경기 개최 불가 통보'를 날렸다. 일본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21일 "일본과 북한의 경기는 백지화됐다. 전대미문의 결정이다.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은 금일 아침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일본과 북한의 경기가 평양에서 열릴 수 없음을 통보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다지마 회장은 "AFC의 편지를 받았다. 북한은 평양 경기 개최가 어렵다고 통보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2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B조 3차전에서 북한을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4차전 경기 개최는 미지수다. 5일 뒤인 26일 경기는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취소될 위기다.

승장도 마냥 웃지 못할 상황이 됐다. 모리야스 하지메(56) 일본 감독은 '사커 다이제스트'를 통해 "일본은 최선의 준비를 다할 뿐이다. 최종 예선에 진출하겠다"라며 "북한과 경기가 어디서 개최될지는 모르겠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모리야스 감독이 쓴웃음을 남겼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북한의 태도는 뻔뻔하다. 신영남(46) 북한 국가대표팀 감독은 해당 소식에 대해 "향후 경기에 대해 말을 하는 건 삼가고 싶다"라고 짧게 답했다.


image
일본 국가대표팀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 /AFPBBNews=뉴스1
일본 베테랑 윙백 나가토모 유토(38·FC도쿄)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나가토모는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건 일본에 큰일이다. 동기부여는 변치 않는다. 다만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 중인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는 "북한과 일본의 경기가 어렵다는 건 조금 전에 들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확실히 개최지가 정해질 때까지 일본은 정진해야만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과 북한의 경기는 중립 경기장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 있다. 당시에도 일본은 북한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급히 바뀐 경기장에서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전을 치렀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북한과 1차전 원정에서 0-0으로 비겼고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2-1로 승리해 본선 티켓을 따냈다.

image
북한과 경기에서 득점한 일본. /AFPBBNews=뉴스1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