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GOAT' 김연경 공수 완벽 활약, 흥국생명 '100% 확률 잡았다→챔프전 보인다' 정관장에 3-1 역전승 [인천 현장리뷰]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3.22 21:26
  • 글자크기조절
image
흥국생명 김연경이 22일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PO 1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image
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22일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PO 1차전에서 득점하고 있다. /사진=KOVO
큰 경기에서 더욱 빛이 났다. 김연경(37)을 앞세운 인천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100%의 확률을 낚았다.

흥국생명이 2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3, 25-23, 25-23)로 이겼다.


1차전 승리를 거둔 흥국생명은 '100% 확률'이라는 기분 좋은 훈장을 얻었다. 역대 여자부 17차례 PO 중 1차전 승리팀은 한 차례도 빠짐 없이 모두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김연경은 블로킹 하나, 서브 에이스 하나 포함 23점을 성공시켰다. 서브 리시브와 디그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윌로우 존슨도 25점, 레이나 토코쿠도 18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관장에선 지아가 30점, 메가가 21점으로 분전했지만 흥국생명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image
22일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PO 1차전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는 아본단자 감독(왼쪽)과 고희진 감독. /사진=KOVO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미들블로커 김수지,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 미들블로커 이주아, 세터 이원정으로 1세트를 맞았다. 리베로는 도수빈.

정관장은 세터 염혜선, 아웃사이드 히터 지오바나 말라나(등록명 지아), 미들블로커 정호영,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 미들블로커 박은진으로 맞섰다. 리베로는 노란이 나섰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28승 8패로 수원 현대건설(26승 10패)보다 2승을 더 챙기고도 승점에서 79-80으로 밀려 PO부터 치르게 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이 경기를 치를 걸 너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상대전적에선 4승 2패로 앞서 있으나 6라운드 정관장에 덜미를 잡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더 나은 배구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 번엔 블로킹과 수비는 나쁘지 않았는데 반격에서 효율이 떨어졌다. 오늘은 그런 게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image
정관장 선수들이 22일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PO 1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image
정관장 메가(오른쪽)와 지아가 22일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PO 1차전에서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사진=KOVO
정관장은 4라운드 이후 기적적인 기세로 3위까지 올라섰고 최고의 경기력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문제는 주포 이소영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것.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소영이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상태를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좋지 않으니까 못 나오는 것이다. PO에서 못 나온다면 못 뛰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영의 빈자리는 박혜민이 메운다. "준비도 많이 했고 이강주 코치가 (현역 시절) 이런 경기에서 리시브 부담을 안고도 우승한 경험도 있어 노하우를 많이 전수해주고 훈련도 함께 많이 했다. 카페도 함께 다니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고 부담도 줄여주는 동시에 자신감도 심어줬다. 그래도 박혜민이 안됐을 땐 조커도 준비돼 있다. 잘 어우러져 이겨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봄 배구 경험이 적고 선수들이 대체로 어린 것에 대해서는 "장점으로 보고 있다. 아시다시피 IBK기업은행도 2년차에 우승했고 OK금융그룹(당시 OK저축은행)도 경험이 적을 때 우승했다"며 "경험이 있어서 했을까. 기세라는 게 있다. 젊은 선수들이 불붙으면 무섭다. 젊은 선수들만 있는 게 아니다. 염혜선과 한송이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부담감이 큰 인천 원정에 나섰지만 1세트는 정관장의 흐름이었다. 지아와 메가의 쌍포가 폭발했다. 지아가 9점, 메가가 7점을 올렸다.

image
흥국생명 선수들이 22일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PO 1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사진=KOVO
image
흥국생명 레이나(오른쪽)가 22일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PO 1차전에서 강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사진=KOVO
1세트 초반 앞서가던 정관장은 5-5에서 연속 4실점하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7-13에서 정호영의 속공이 연이어 상대 코트에 꽂혔고 메가와 지아가 양 쪽에서 힘을 내며 추격했다. 18-18 동점을 이뤘고 지아의 퀵오픈으로 역전까지 이뤄냈다. 이어 박은진의 블로킹으로 2점 차로 달아난 정관장은 점수 차를 잘 지켜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흥국생명이 집중력을 살렸다. 늘 그랬듯 흥국생명이 어려울 땐 김연경이 전방에 나섰다. 66.67%의 공격 성공률로 7점을 냈고 레이나나가 5점, 윌로우가 4점, 이주아가 3점을 보태며 손쉽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흥국생명은 서브로만 5점을 몰아쳤는데 강력한 서브에 당황한 정관장의 리시브 라인은 크게 흔들렸다. 리시브 효율은 13.04%까지 떨어졌다. 특히나 리그에서 손꼽히는 리시브 안정감을 자랑하는 이소영 대신 나선 박혜민은 집중 타깃이 됐고 리시브 효율 14.29%로 무너졌다.

2세트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던 정관장은 3세트 다시 앞서갔다. 초반부터 앞서가기 시작한 정관장은 17-11로 우위를 잡았다. 이후에도 추격을 허용치 않으며 22-16으로 3세트를 가져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흥국생명엔 '배구 여제' 김연경이 있었다. 네트로 길게 붙은 토스를 두 차례나 노련하게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고 김수지의 블로킹이 나왔다. 윌로우의 퀵오픈 이후 정관장의 세트가 길어지며 네트를 한 번에 넘어왔다. 김연경은 기다렸다는 듯 다이렉트킬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21-23. 분위기를 탄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22-23, 이어 김연경의 서브에 이은 레이나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연경의 날카로운 서브로 다시 공격이 시작됐고 메가의 퀵오픈에 레이나가 유효 블로킹을 기록했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윌로우가 대각 공격을 날렸다. 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보였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라인에 걸친 것으로 밝혀졌다. 세트포인트에서 김연경은 3연속 디그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전달했다. 윌로우의 오픈 공격을 정관장 블로킹 벽이 막아섰으나 공은 정관장 네트로 떨어지며 4세트의 주인은 흥국생명이 됐다.

4세트에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으나 김연경과 윌로우가 7점씩을 몰아치며 흥국생명에 승리를 안겼다.

양 팀은 오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이동해 PO 2차전을 치른다.

image
흥국생명 김연경(가운데)이 22일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PO 1차전에서 3세트 승리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사진=KOVO/사진=KOVO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