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있는 것과 없는 건 다르다" 감독도 탄식... 타선 무게감이 달라질 카드, 입대 전 얼마나 나오게 되나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3.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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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비록 "없는 전력으로 생각하겠다"고는 했지만, 한동희(25·롯데 자이언츠)의 부상과 입대는 사령탑에게도 아쉬운 일이 됐다.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 개막전을 앞두고 "(한)동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한동희는 5회 말 강하게 스윙을 돌리다가 옆구리에 고통을 호소했다. 다음날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부상 당시만 해도 한동희 본인이 "금방 될 것 같다. 안 아프다"고 감독에게 말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김 감독은 28일 광주 KIA전 우천취소 후 취재진과 만나 "(한동희는) 아예 움직이질 못한다. 다시 검사해서 붙으면 스케줄이 나오는데 아직 스케줄이 안나왔다"고 말했다. 다음날 역시 김 감독은 비슷한 부위를 먼저 다쳤던 외야수 김민석의 상태와 비교해 "(한)동희는 (김)민석이보다 부상이 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한동희의 복귀 스케줄에 대해 "4월 중순에 (상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좀 많이 찢어지긴 했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말처럼 상태를 점검한 후 실전 감각을 키우는 과정을 거친다면 5월 초는 돼야 1군 전력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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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맨 왼쪽)가 10일 사직 SSG전에서 5회 말 스윙 도중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고 경기에서 빠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더군다나 한동희에게는 올해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는 오는 6월 10일 투수 이진하, 이태연과 함께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대할 예정이다. 1월 중순 상무에 지원했고, 서류전형과 체력검정을 통과한 후 지난 28일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30일 기준으로 73일 뒤면 군복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 기간 김태형(57) 감독과 상의를 통해 한동희의 입대 여부를 결정했고, 이후 내야 뎁스 강화를 위해 여러 선수를 데려왔다. 이미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오선진(35), SSG 랜더스에서 최항(30)을 영입했다. 여기에 올해 1월에는 FA(프리에이전트) 내야수 김민성(36)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하지만 타격에서만큼은 한동희를 대체하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1군에서 647경기에 출전, 타율 0.262(2058타수 539안타), 75홈런 382타점 348득점, OPS 0.732(출루율 0.332, 장타율 0.400)의 성적을 기록했다. 꾸준히 타격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3년 차인 2020년부터는 결과로도 증명했다. 매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20~2022년)을 때려냈고, 특히 2022년에는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4홈런 65타점 OPS 0.817을 기록, 생애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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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다만 지난해에는 성장통을 겪었다. 108경기에 출전한 한동희는 타율 0.223(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 30득점 OPS 0.583의 성적에 머물렀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169에 그치는 등 스타트가 좋지 않았고, 이후로도 반등하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도 뽑히지 못하면서 결국 병역특례도 받지 못했다.

이에 한동희는 비시즌 팀 선배 이대호(42·은퇴), 정훈(37)과 함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7)에게 찾아가 타격 수정에 나섰다. 이대호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한동희에 대해 "나는 쟤(한동희)를 의심해본 적이 없다. 무조건 잘할 거라 생각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의 기대도 컸다. 김 감독은 지난해 부임 후 상견례에서 한동희의 볼을 만지며 인사를 나눴다. 김 감독은 "본인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올해(2023년)보다는 잘하지 않겠나. 아무리 못해도 올해보다는 잘할 거라는 마인드로 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며 격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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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가 2024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렇기에 아쉬움도 더했다. 김 감독은 29일 "(한동희가) 상무에 붙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6월까지는 최대한 중심타선에서 좋은 역할을 해줘야 했다"면서 "들어가기도 전에 부상이어서 아쉽다. 본인도 더 아쉬울 거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나마 롯데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길어질 수도 있었던 개막 연패가 끝났다는 점이다. 롯데는 29일 홈 개막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5회까지 한 점도 내지 못하며 침묵을 지켰지만, 6회 말 전준우의 홈런을 포함해 3점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 부임 후 첫 승을 거둔 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조바심이 많더라. 고참들이 경험이 많은데도 공을 덤비면서 따라가더라"며 "본인들도 아는데 쉽게 안 되는 거다. 이번 계기로 조금씩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타선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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