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미쳤다' 환상 터닝 스로우→3안타 4출루, 시즌 첫 홈런 작렬! '3볼넷' 이정후 압도했다... SD, SF에 13-4 완승 [종합]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4.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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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 2회말 홈런을 쳤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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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 2회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환상적인 터닝 스로우 수비에 이어 시즌 첫 홈런 포함 3안타 4출루 경기를 하면서 MVP급 퍼포먼스를 보였다. 3볼넷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압도되는 활약이었다.

샌디에이고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13-4로 대파했다.


이로써 미국 본토 개막 시리즈를 2승 2패로 마무리한 샌디에이고는 서울 시리즈 1승 1패 포함 3승 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안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승 2패로 똑같이 5할 승률에 승수에 밀린 4위를 기록했다.

장군멍군의 대결이었다. 전날(3월 31일)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첫 데뷔 홈런을 신고했다면 이날은 김하성이 2024시즌 마수걸이 포로 맞불을 놨다. 4경기 연속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1삼진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도 0.167에서 0.273으로 크게 끌어올렸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2타수 무안타 3볼넷 1삼진을 기록, 4경기 연속 안타에는 실패했다.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286으로 하락했지만, 볼넷만 3차례 얻어내며 출루율은 0.286에서 0.368로 끌어올렸다.


김하성이 사실상 1회에 끝낸 경기였다. 김하성의 환상적인 호수비가 샌프란시스코의 기를 꺾었다. 1회 초 선두타자 이정후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솔레어가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3루수 폴리가 채 잡지 못하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타구였으나, 김하성이 백핸드 캐치로 잡아 몸을 틀며 보가츠에게 송구해 2루로 쇄도하는 이정후를 잡아냈다. 현지 중계진의 극찬은 기본. 이정후조차 바로 납득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게 하는 명품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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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 1회초 터닝 스로우로 이정후를 잡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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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 2회말 홈런을 쳤다. /AFPBBNews=뉴스1


1회 말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허둥지둥한 모습은 김하성을 더 돋보이게 했다. 피츠제럴드는 잰더 보가츠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대시해 잡으려다가 놓쳤다. 결국 이 수비 이후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안타 포함 5점을 내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김하성은 2회 말 좌월 스리런으로 9-0 리드를 만들고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그레이엄 폴리(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마이클 킹.

이에 맞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우익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타일러 피츠제럴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달튼 제프리스.

샌디에이고는 1회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회 말 선두타자 보가츠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타티스 주니어가 인정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여기에 제프리스의 폭투가 나오며 샌디에이고는 손쉽게 1점을 선취했다. 마차도가 우중간 2루타, 김하성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캄푸사노의 우월 스리런으로 5-0이 됐다.

2회에도 맹공이 이어졌다. 메릴, 보가츠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크로넨워스는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마차도가 야수 선택으로 출루한 2사 1, 3루에서 김하성의 시즌 첫 홈런이 터졌다. 김하성은 제프리스의 몸쪽 체인지업을 그대로 펫코파크 2층 담장으로 넘겼다. 초구에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휘두른 결과였다. 이 타구는 발사각 31도, 시속 98.8마일로 357피트를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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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 2회말 홈런을 치고 타티스 주니어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3회에는 두 자릿수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선두타자 폴리가 안타로 출루한 것을 메릴이 좌전 1타점 적시 2루타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마차도가 우익수 방면으로 2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1회 교체 투입된 우익수 루이스 마토스의 펜스 플레이가 아쉬웠다. 마토스는 마차도의 타구가 튕겨 나올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담장까지 갔다가 생각보다 빠르게 튀어나오는 타구를 잡는 데 급급했다. 이후 김하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 출루, 프로파의 볼넷으로 2루까지 향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불운이 겹쳤다. 플로레스마저 어깨 통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4회 초 무사 1루에서 에스트라다의 마수걸이 포로 2점을 추격하는 데 위안을 얻어야 했다.

김하성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처음으로 소득 없이 물러났다. 카이웨이 텡의 바깥쪽 아래로 꽉 찬 직구에 꼼짝없이 루킹 삼진을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 막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솔레어, 웨이드 주니어가 2루타로 출루해 2, 3루가 만들어졌고 채프먼과 마토스의 연속 땅볼 타구로 2점을 추가했다.

김하성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타를 생산해 미친 타격감을 자랑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야수 피츠제럴드를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2구째를 받아쳐 이정후가 있는 중견수 방면으로 보냈다. 그런 김하성을 캄푸사노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불러들여 마지막 13점째를 뽑아냈다.

이정후는 지난 3경기 동안 없던 볼넷은 이날만 세 차례 뽑아내며 뛰어난 선구안을 다시금 증명했다.

샌디에이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페드로 아빌라가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제프리스는 2이닝 9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9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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