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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왼쪽)과 김태형 감독. |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정훈은 엉덩이 쪽이 올라온 것 같다"고 전했다.
정훈은 앞서 지난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원정 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지난 3일 게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긴장 증세로 빠진 손호영(30)을 대신해 3루수로 출전, 9회 초 6-6 동점 상황에서 결승 2점 홈런을 뽑아냈다.
다음날에는 아예 선발 3루수로 나선 정훈은 5-2로 앞서던 7회 초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3루 도루에 이은 희생플라이 득점까지 기록하며 이틀 연속 승리에 기여했다. 그런데 7회 말 수비에서 정훈은 김민석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김 감독은 "엉덩이 쪽이 올라왔다. 지금도 타격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지만, 뛸 때나 수비하면서 숙일 때 지장이 있는 것 같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정훈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후 병원 검진을 받으러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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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렇기에 만약 정훈이 길게 이탈한다면 롯데 입장에서는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롯데는 3월 말 트레이드로 들어와 1군 29경기에서 타율 0.320(100타수 32안타) 3홈런 18타점 15득점 6도루 OPS 0.862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던 손호영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손호영이 이전부터 계속 안 좋았다. 계속 타이트한 상황에서 뛰고 있었고, 장타가 나왔을 때 뛰다가 데미지를 입어서 3일 경기에서 신호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손호영은 4일 오전에 정밀 검사를 받았고, 상태가 좋지 않아서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트레이너가 4~5주 정도를 얘기했다. 짧으면 4주 안에도 정상적으로 올 수 있다"고 전했다. 한 달은 1군에서 손호영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에 고통받았다. 시즌을 앞두고는 김민석과 한동희가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개막전을 함께하지 못했다. 김민석은 1년 차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한동희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우타 빅뱃 자원이기에 공백은 뼈아팠다. 여기에 두 선수는 부상 복귀 후 한동안 감을 찾지 못해 우려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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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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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시즌 초반 추락을 거듭하던 롯데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반등에 나서고 있다. 아직 시즌 전적은 11승 22패 1무, 승률 0.333으로 저조하지만 7위 키움 히어로즈와 3경기 차이로 쫓아가고 있다. 고승민, 나승엽 등의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으로 팀에 힘을 불어넣으면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자가 연이어 나오는 점은 걸림돌이다. 김 감독 역시 "(손)호영이가 있으면서 타선은 해볼 만했는데, 이렇게 들어오니까 또 빠지고 그렇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정훈의 상태에 따라서 무기 하나를 당분간 쓰지 못할 수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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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