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2' 홈런 급감한 35세 유격수, '성담장' 사라진 후 최대 수혜자 예고... 50억 FA 부활하나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2.0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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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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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왼쪽)과 2024년의 부산 사직야구장 펜스 변화. 오른쪽 사진의 빨간 원 안의 보조 펜스 높이가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스타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팀 이적 후 홈런 수가 급격히 감소했던 노진혁(35·롯데 자이언츠). 홈구장 담장 높이를 낮추면서 본인의 장타 개수도 늘어나게 될까.

노진혁은 2024시즌 73경기에 출전, 타율 0.219(137타수 30안타), 2홈런 13타점 13득점, 출루율 0.297 장타율 0.307, OPS 0.604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주전 유격수로 시즌 개막을 맞이한 노진혁은 초반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기에만 세 차례 2군행을 통보받은 그는 7월 월간 타율 0.261, 8월 0.314를 기록하며 조금씩 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결국 반전 없이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본인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노진혁은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5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당시 롯데는 "좌타 내야수인 노진혁의 장타력 등을 높게 평가했으며, 팀 내야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노진혁이 NC 다이노스 시절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면서도 타격에서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상무 야구단 전역 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한 그는 5시즌 동안 허리 부상으로 8홈런에 그친 2021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2020년에는 20개의 홈런으로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NC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22년에도 15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첫 시즌부터 노진혁의 장타력은 급감했다. 5월 중순까지 3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마지막이었던 시즌 4호 홈런이 나오기까지는 무려 136일이나 걸렸다. 여기에 올해도 1군 기회가 줄어들면서 홈런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 사이 노진혁은 유격수 주전 자리도 박승욱(32)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박승욱이 데뷔 첫 100안타를 기록하며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사이, 노진혁은 시즌 막판 2군으로 내려가며 쓸쓸한 시즌 마무리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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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물론 아예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노진혁은 26개의 2루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개인 커리어 최다 기록이었다. 홈런이 될 타구가 2루타로 바뀌면서 장타율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사직야구장은 2022년 증축을 통해 홈플레이트가 본부석 쪽으로 2.884m 당겨지면서 외야를 확장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가운데 담장까지 거리는 118m에서 120.5m로 늘어났고 좌우 담장까지 거리는 95m에서 95.8m가 됐다.

특히 외야 담장의 보조 펜스 높이를 4.8m에서 6m로 높이면서 생긴 이른바 '성담장'으로 인해 홈런이 더욱 나오기 어려운 곳이 됐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주를 이루는 노진혁 입장에서는 더욱 홈런을 생산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2023시즌 후반기에는 콘택트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먹히지 않았다.

그래도 최근 롯데는 마무리훈련 종료 후 사직야구장의 보조 펜스 높이를 낮추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높은 담장으로 인해 외야관중석 팬들의 시야방해가 많아 개선 차원에서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 또한 손호영,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선수 등 발사각이 좋은 중·장거리형 선수들의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담장을 낮췄다"고 밝혔다.

이에 노진혁이 해당 공사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만약 본인을 괴롭히던 허리와 옆구리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다시금 장타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이제는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조차 어렵게 된 점은 걸림돌이다. 결국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노진혁의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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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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