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양상문 50년 인연 '꿀케미'→부드러운 리더십까지... 한화 단독 1위 '일등공신'

박수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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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투수코치(왼쪽)와 김경문 감독. /사진=뉴스1
양상문 투수코치(왼쪽)와 김경문 감독. /사진=뉴스1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경문 감독(왼쪽)과 양상문 투수코치. /사진=뉴스1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경문 감독(왼쪽)과 양상문 투수코치. /사진=뉴스1
양상문(64)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는 야구계의 소문난 호인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 차례나 감독직을 맡았고 LG 트윈스 감독까지 역임하면서 싫어하는 야구인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코치와 함께했던 선수들은 대부분 "너무 감사한 지도자"라고 입을 모은다.

KBO 리그에서는 투수 전문가로 통한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수 차례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특히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투수코치로 나서기도 했다. 이런 거물급 인사가 지난해 7월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화 투수코치로 합류했다. 김경문 감독의 간곡한 요청을 양 코치는 흔쾌히 수락했다. 부산 동성중학교, 고려대학교 선후배간이기도 하다. 특히 고려대 시절 이 둘은 배터리를 이뤘다. 무려 50년가량이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양 코치 체제에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한 한화 투수진은 2025시즌 환골탈태했다. 팀 평균자책점 3.07로 리그 전체 1위다. 세부 지표 역시 매우 뛰어나다. 선발 평균자책점 역시 3.08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KT 위즈(3.33)와 0.3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이번 시즌 40경기에서 27승(13패)을 거뒀는데, 그 중 선발승아 22승(6패)으로 가장 많다.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3.04로 리그 3위다. 지난 2024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5.07이었던 것을 감안해보면 매우 낮아진 수치다. 쉽게 말해 불펜진들이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당 2점 이상 점수를 덜 준다는 이야기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격언을 증명해내고 있다.

투수 현황표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 양상문 코치(왼쪽)와 김경문 감독. /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투수 현황표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 양상문 코치(왼쪽)와 김경문 감독. /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김경문 감독 역시 이러한 양상문 코치를 크게 신임한다는 전언이다. 경기 내내 많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치르던 도중 중계 화면에 김경문 감독이 투수 현황판을 바라보자 양상문 코치가 이에 대한 설명을 하는 광경도 연출됐다.


이번 시즌 새로운 마무리 김서현(21)을 비롯해 박상원(31), 한승혁(32) 등이 속한 한화 필승조는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운까지 따라주고 있다. 우천 취소 경기가 중간중간 나오며 적절한 휴식까지 부여되고 있다. 팀 성적 27승 13패(승률 0.675)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펜의 3연투는 2차례에 불과하다. 관리 야구까지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시즌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는 그야말로 '꿀케미'와 함께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부드러운 리더십도 보여주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던 김서현에게 직접 전화와 식사를 함께하며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양상문 코치 역시 이번 시즌 마운드에서 내려온 투수들을 포옹하며 피드백을 직접 전달해주는 모습은 KBO 리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상문 투수코치. /사진=한화 이글스
양상문 투수코치. /사진=한화 이글스
양상문 투수코치(오른쪽). /사진=한화 이글스
양상문 투수코치(오른쪽).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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