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4일 김해종합운동장 리셉션실에서 열린 2025 학생선수 학부모 간담회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대한체육회는 24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의 김해종합운동장 리셉션실에서 유승민 회장 주재 2025 학생선수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유 회장과 오정훈 학교체육위원장(서울 구룡중 교장) 등 체육회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학생선수 학부모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고교학점제, 최저학력제,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 예외 인정 등 학생선수 관련 교육정책에 대한 현장의 인식과 요구를 파악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운동선수로 25년을 생활했다. 세월이 지나 두 아이의 아빠로, 운동을 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유 회장은 "최근에 변화된 학생선수 정책 보면 체육회가 더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미래가 없겠다 싶었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이 고생하시는 거 잘 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정책에 맞춰가느라 고생하신다"며 "학부형님들 의견 하나하나 모여서 한국 체육 정책이 된다"고 했다.
이번 자리에서는 고교학점제와 최저학력제로 인해 선수들의 고충이 나왔다. 고1 여자축구 선수의 학부형은 "이젠 숨 쉴 틈 주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고 했고, 두 명의 아이가 수영을 하고 있는 한 어머니는 "학군지는 내신이 정말 세다. 최저학력제 때문에 들어올 수가 없어서 수영부 존폐 위기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임기 내에 최저학력제 완전 폐지, 수업일수 완전 폐지, 합숙소 부활 등 3가지 목표를 정해놨다. 어떻게든 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한 합숙소에 대해서도 유 회장은 "지방으로 갈수록 어렵다. 다 주소지를 옮길 수 없고, 편법 사용하면 다 걸린다. 아이들을 편법 속에 노출시킬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모 법조인이 '합숙소 무조건 없애야 한다'고 해서, 사법연수원은이나 다른 기관도 왜 합숙하나. 왜 스포츠만 그런 잣대를 대냐고 했다"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4일 김해종합운동장 리셉션실에서 열린 2025 학생선수 학부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사상 최초로 학생선수 학부모 간담회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유 회장은 "저도 학부모고, 가면 갈수록 학부형들의 열정과 관심은 많아지는데, 정책이나 제도적으로 이분들을 빛나게 하는 건 제약이 있다. 그러면 말로만 '이게 현장의 목소리다' 할 게 아니라, 진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록해서 개선의 방향성을 갖고 가야겠다는 의미로 뵙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고백했다.
"다 예상했던 이야기"라고 말한 유 회장은 "결국 학부모님들이 조심스러워한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 아이 문제이기 때문에 마음에 있는 얘기를 거침없이 못 하시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는 '아이 문제로 항의하면 불이익이 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말이 여러 차례 나왔고, 이에 유 회장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4일 김해종합운동장 리셉션실에서 열린 2025 학생선수 학부모 간담회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대한체육회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들을 정리해 행정부나 입법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유 회장은 "오늘 의견을 기록하고 설문지가 쌓이면 그게 목소리가 되지 않나. 대선이 끝나고 정부가 구성되면 전달할 예정이다"라며 "설득 작업을 거쳐 변화되게끔,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데 있어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올인할 수 있도록 잘 제공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 회장은 "(학부모들이) 정말 훌륭한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 결국 책임감은 행정가들과 어른들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운동이면 운동 또 사회에서 선수 출신으로 받는 존경심 등 인식 개선이 될 수 있도록 같이 목소리를 모아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학생선수 학부모들이 24일 김해종합운동장 리셉션실에서 열린 2025 학생선수 학부모 간담회 종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