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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위즈덤이 3루 수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위즈덤은 12일 기준 올 시즌 45경기에 출전, 타율 0.263(160타수 42안타) 12홈런 32타점 31득점, 출루율 0.372 장타율 0.544, OPS 0.97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율만 보면 평범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위즈덤은 준수한 장타율과 출루율을 선보이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위즈덤도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지만, 그래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특히 6월 들어 위즈덤은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3홈런 6타점 OPS 0.973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6회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위즈덤이 3루수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부상 복귀 후부터 위즈덤은 3루 수비를 맡고 있다. 이전까지 주로 1루수로 나섰던 그가 포지션 변경을 하게 된 건 주전 3루수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었다. 김규성과 홍종표, 박민 등이 돌아가며 나오던 핫코너에 위즈덤이 자리잡았다.
위즈덤에게 3루수는 낯설지 않다. 오히려 가장 익숙한 포지션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3루수로 277경기(239선발), 2119⅔이닝을 소화했다. 다른 포지션은 100경기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3루수가 주 포지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주로 1루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우선 1루에서만 계속 경기를 나가게 할 거다. (김)도영이가 빠지면 위즈덤도 같이 빠져야 하니까 컨디션 조절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스트레스를 안 받게 한 군데서만 계속 할 수 있게 해놓고, 도영이가 안 좋으면 위즈덤을 (3루수로) 쓰면 다른 걸 해볼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팀 사정상 나온 3루 수비에 이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비 잘하더라. 확실히 송구도 좋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루에 있을 때보다 긴장감이 생기는지 3루에 있을 때 공격을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3루 골든글러브를 두 차례(2005, 2006년) 수상한 스타 3루수 출신인데, 그런 그가 인정한 것이다.
물론 걱정거리는 있다. 이범호 감독은 "체력 소모 때문에 지금 걱정이긴 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지금 타율이나 그런 게 조금씩 올라가는 것 같다"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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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위즈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