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셋째 딸을 백혈병으로 떠나보낸 뒤 남편까지 암 투병을 겪게 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2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다자녀 가정을 꿈꾸고 있다는 방과후 음악강사 여성이 사연자로 출연했다.
이날 사연자는 "아이를 셋 낳았는데 셋째 딸이 생후 20일에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하늘나라로 갔다"며 "아이를 더 낳고 싶었지만, 이듬해 남편까지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남편과 2013년 결혼해 이듬해 첫째 딸을 낳았다고 밝혔다. 이후 둘째 임신이 쉽지 않아 시험관 시술받았고,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그러나 생후 20일 무렵 셋째 딸의 배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났다. 사연자는 "대학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는데 정상 수치가 1만인데 아이는 30만이었다"며 "검사를 세 번이나 다시 했고 결국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8개월 동안 병원에서 살면서 항암 치료를 8~9번 받았다. 더 이상 쓸 약이 없어 미국에서 약을 들여오기도 했다"며 끝내 딸을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을 고백했다.
사연자는 "유골함도 만들지 않았다. 보면 계속 놓지 못할까 봐 그랬는데 지금은 후회한다. 아이를 보러 갈 곳이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딸이 세상을 떠난 지 약 1년 만인 2019년 12월, 남편마저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는 것. 사연자는 "남편이 고열이 계속돼 병원에 갔는데 이미 뇌까지 암세포가 퍼진 상태였다"며 "그때 의사에게 남은 두 아이는 유전적으로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남편은 조혈모세포 이식을 두 차례 받은 끝에 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근긴장이상증을 앓게 됐다고. 사연자는 "완치가 안 돼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지금은 일을 아예 못하고 말까지 더듬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사연자는 아이를 더 갖고 싶은 마음을 놓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추가로 시험관 시술받았지만 유산을 반복했고, 입양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 사연자는 "사실 남편이 오래 못 살 것 같아서 그렇다. 그러면 남은 자식들과 살아야 하는데"라며 울먹였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큰 충격을 받으면 제정신을 차리기 쉽지 않다. 지금 내가 보기에는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고 있는 사람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남편과 24년을 함께하지 않았느냐. 네 삶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사람이 큰 병에 걸렸다"며 "어떻게 해서든 치료법을 찾고 회복시키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고 조언했다.
서장훈은 "지금 너희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자녀의 꿈도, 입양도, 새로운 임신도 아니다"라며 "남편이 떠난 뒤 외로울 것을 걱정할 때도 아니다. 지금 살아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른 생각하지 마라. 나중에 후회한다"며 "셋째에게 했던 것처럼 지금도 남편에게 그렇게 해봐라. 그래야 너도 앞으로 편히 살 수 있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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