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이민호 인터뷰.

배우 이민호가 필모그래피 변화에 대해 밝혔다.
1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의 배우 이민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이민호는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사건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패기 넘치는 신입 기자 '영일' 역으로 분한다.
최근 이민호의 필모그래피에는 분명한 변화가 엿보인다.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왔던 그는 최근 '파친코', '전지적 독자 시점', '암살자(들)' 등 한 인물보다 이야기 전체와 여러 캐릭터의 관계에 무게가 실린 작품을 연이어 선택하고 있다.
이민호는 "한 5년 동안은 '로코는 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적으로 있었던 것 같다"며 "한 인물이 부각되는 작품보다는 이야기가 우선시되고, 여러 배우에게 포커스가 돌아가는 작품을 위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맨스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나이에 맞는 사랑 이야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호는 "허진호 감독님께 '마지막으로 한 작품을 하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냐'고 여쭤본 적이 있는데 멜로라고 하시더라. 결국 사랑은 마지막까지 가져가야 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 역시 사랑이라는 소재에는 여전히 큰 매력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이제는 20대 때처럼 첫눈에 반하고 불꽃같이 사랑하는 이야기보다는 조금 다른 종류의 사랑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청춘을 대변하는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지금 나이대에 할 수 있는 로맨스, 지금의 제 정서를 담을 수 있는 로코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20대 때 했던 로코를 그대로 답습한다면 저에게도 새로운 에너지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사랑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하게 될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크고,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소재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이면 40대고, '어른 섹시' 역할을 맡고 싶다. 저도 내년부터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캐릭터도 화초 같은 느낌보다는 잡초 같은 역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류스타'인 이민호는 "당시 작품 속 인물들이 서툴고 순수한 사랑을 많이 표현했던 것 같다. 그런 감정과 경험은 문화나 언어를 뛰어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그 시대에 그런 작품들을 만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시에는 '왜 자꾸 로맨스물만 하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그런 작품을 많이 남겨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 그런 부분을 해외 팬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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