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봄이면 차트를 점령하던 '벚꽃 엔딩'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십수년간 이어져온 봄 캐럴 흐름에 균열이 생기고, 그 자리를 새롭게 도경수의 '팝콘'이 채웠다.
더 이상 '벚꽃 엔딩'이 독주하던 봄이 아니다. 도경수의 '팝콘'이 리스너들의 선택을 받으며 봄 캐럴의 세대가 교체됐다.
지난 20일 기준, 주요 음원 차트인 멜론 TOP100에서 '팝콘'은 15위, 지니 TOP200에서는 13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년 전 발매된 곡이 봄 시즌과 맞물려 재조명되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 곡은 플로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벅스, 바이브 등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팝콘'은 사랑에 빠진 순간의 마음을 팝콘이 터지는 모습에 비유한 곡으로, 2024년 5월 도경수의 세 번째 미니 앨범 '성장'에 수록돼 발매 당시에도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 봄 시즌과 맞물리며, 음원 차트는 물론 SNS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된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재소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tvN 예능 '콩 심은데 콩 나서 웃음팡 행복팡 해외탐방(이하 '콩콩팡팡')'에서 당시 결혼식을 앞둔 김우빈의 축가로 '팝콘'이 언급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팝콘'은 웨딩 플레이리스트를 비롯해 카페, 브이로그 배경음악 등 일상 콘텐츠 전반에서 활용도가 높아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스트리밍 누적으로 이어지며 역주행 흐름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벚꽃 엔딩'은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순위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발매 이후 10년 넘게 봄마다 상위권에 재진입하며 이른바 '벚꽃 연금'의 상징으로 독주했지만, 최근에는 차트 진입 시점과 최고 순위 모두 과거 대비 하락하는 흐름이다.
실제 한때는 4월 초 기준, '벚꽃 엔딩'의 멜론 TOP10 진입이 당연시됐지만, 최근에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거나 멜론의 일간 차트 최고 31위에 그치며 예전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와 10cm의 '봄이 좋냐' 등 기존 봄 시즌 대표곡들도 상위권에서 찾기 어려워졌다. 이는 곡 소비 방식이 특정 곡에 집중되기보다, 알고리즘과 플레이리스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곡이 추천되고 재생되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다양한 곡이 순환하며 소비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봄 시즌 차트 역시 한층 다채로운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 현재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에는 최근 발매된 악뮤의 정규 앨범 '개화' 수록곡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봄날'을 비롯해 한로로의 '입춘', 김나영의 '봄 내음보다 너를' 등 감성 발라드·인디 계열 곡들이 고르게 소비되며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졌다.
이처럼 '벚꽃 엔딩'이 상징하던 절대 강자의 시대는 저물고,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곡을 고르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흐름의 한가운데서 '팝콘'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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