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호가 적지 한복판에서 세계 최초 8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역사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상대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겸 올림픽 최종예선 4강전을 치른다.
만약 한국이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세계 축구사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바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한국은 이탈리아(7회, 1912년~1952년)와 함께 올림픽 본선 최다 연속 진출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앞서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1992 바르셀로나, 1996 애틀랜타,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올랐다.
카타르전은 또 한 번의 최대 고비다. 한국은 지난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특히 수비가 흔들렸다.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박용우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만 배치되면서 공간이 많이 생겼다. 이 틈을 요르단 선수들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카타르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9골을 터트리며 A조 선두로 8강에 올랐다. 한국으로서는 수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신 감독이 카타르전에서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더블 볼란치' 전술을 꺼내들 지 주목된다.
변수는 또 있다. 지난 8강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황희찬의 회복 여부다. 다행히 MRI 등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대 손상과 같은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4강전 출전 여부에 대해 큰 이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사흘 전 다친 황희찬이 풀타임을 소화할 지는 미지수다.
황희찬은 류승우, 문창진 등과 함께 한국 공격의 핵심이다. 요르단전에서도 후반 초반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지자 공격의 날이 크게 무뎌졌다. 대신 교체 투입된 김현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희찬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편이다.
4강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의 분위기가 아주 좋다"면서 "물론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과 정신력은 대단하다.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결전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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