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프로야구 복귀 2년차를 맞이한 베테랑 우완투수 구로다 히로키(41,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어느덧 불혹을 넘긴 나이였지만, 그는 마치 신인 같은 각오를 전했다.
1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구로다는 이날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포수를 앉혀놓고 불펜 피칭에 나섰던 그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50구를 던졌다. 특히 체인지업을 던져보는 등, 새로운 변화구를 구사하려는 시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체인지업을 실전에서 쓰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로다는 "체인지업을 던져봤는데 아직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40세가 넘었지만 지금도 무언가를 개발하고 개선시키지 않는다면 불안한 느낌이 든다"며 새로운 구종을 연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997년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구로다는 11시즌 동안 일본에서 활약한 뒤, 2008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성적은 매우 좋았다. 구로다는 다저스(2008-2011), 뉴욕 양키스(2012-2014)에서 도합 7시즌 동안 79승 79패 평균자책점 3.4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0년부터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기도 했고, 이 기간 동안 매년 19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뛰어난 이닝 소화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후 구로다는 양키스와 계약이 만료된 뒤, 친정팀 히로시마로 돌아왔다. 꾸준함은 변하지 않았다. 구로다는 지난해 히로시마 소속으로 26경기에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또한 169⅔이닝을 던지는 등, 경기당 약 6⅔이닝 정도를 책임지며 탁월한 이닝 소화능력을 발휘했다.
이제 일본 복귀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구로다는 "첫해는 상대 팀에서도 나에 대한 파악이 덜 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며 "2년째가 되면 달라질 것이다. 상대도 좀 더 깊이 나를 연구하는 만큼, 나 자신도 발전해야만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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