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리그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가 또 다시 무너졌다. 이와 함께 두산의 최다승 신기록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5-13으로 완패했다.
두산은 지난달 28일 91승을 기록하면서 2000년 현대와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다음 두산의 목표는 최다승 신기록 수립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았다. 두산은 29일 넥센전서 1-9 패배를 당한데 이어 한화에게도 무릎을 꿇으면서 최다승 신기록을 좀처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최다승 신기록 달성을 하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마운드가 흔들리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다. 두산은 올 시즌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야구로 리그 선두로 우뚝 섰다. 하지만 약점도 분명했다. 바로 불안한 불펜이었다.
두산은 지난달 28일 보우덴을 끝으로 판타스틱4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대신 5선발 후보군인 허준혁과 안규영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한국시리즈 최종 엔트리에 활용할 선수를 찾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허준혁은 넥센전서 4이닝 7실점으로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고 안규영은 이날 경기서 2⅔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여기에 불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안규영 이후 고봉재(1⅓이닝 3실점), 윤명준(1이닝 5실점), 김성배(1이닝 1실점), 이용호(1⅔이닝 1실점)를 차례로 올렸으나 모두 한화 타선에 당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윤명준과 김성배는 한국시리즈 활약이 기대됐던 선수였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한국시리즈서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불펜의 안정화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신기록 달성을 위해서도 불펜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신기록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두산이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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