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야구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박용택(41·LG 트윈스)을 집중 조명했다. 여러 세부 지표를 근거로 "박용택과 가장 가까운 메이저리그 타자는 데릭 지터"라 설명했다.
팬그래프는 15일(한국시간) 박용택에 대해 200자 원고지 50매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현미경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같은 기본 기록은 물론 삼진 비율, wRC+, 수상경력까지 총동원했다. 미국의 팬들에게 KBO 스타 박용택을 상세히 소개했다. 숫자 나열만으로 감이 잡히지 않는 독자를 위해서 메이저리그 선수와 비교도 곁들였다. 결론은 바로 'KBO의 데릭 지터'였다.
팬그래프는 "박용택이 KBO에서 가장 위대한 타자인가?"라는 물음에는 아니라고 답했다. 팬그래프는 "최근 KBO를 지배한 에릭 테임즈를 제외하더라도 1997년부터 2003년 사이에 MVP를 5번이나 차지한 이승엽, 3회 MVP 선동열, 2회 MVP 장종훈과 같은 역대급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그의 긴 업적 리스트가 한국 야구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라 강조했다. 팬그래프는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소 5000타석, 타율 0.300에서 0.320, 장타율 0.430에서 0.470을 기록한 명단을 추렸다. 13명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팬그래프는 여기서 볼넷 비율과 도루를 추가해 10명을 걸러냈다. 그러자 데릭 지터와 폴 몰리터, 로베르토 알로마가 남았다. 이들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이다.
팬그래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팬그래프는 "박용택은 지금 지명타자다. 그러나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골든글러브를 3회 수상했다. KBO에는 정확한 수비 지표가 없으나 최소한 평균 이상의 수비수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여기서 수비 기여도가 별로 없는 몰리터를 제외할 수 있다"고 들여다 봤다.
마지막 기준은 바로 '프랜차이즈'였다. 팬그래프는 "숫자만 보면 박용택은 알로마와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알로마는 한 팀에서 5년 이상 뛴 적이 없고 7개 구단을 거쳤다. 박용택은 LG의 19년 원클럽맨"이라 구분했다.
결국 최후에는 지터만 남았다. 팬그래프는 "지터는 박용택처럼 내구성과 일관성이 있었다. 항상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처럼 보였지만 역대 최고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점 또한 비슷하다. 통계적으로, 가장 비슷한 비교"라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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