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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억 에이스, 이적 후 '7년' 쓰던 등번호 버렸다... 영구결번도 아닌데 왜?

550억 에이스, 이적 후 '7년' 쓰던 등번호 버렸다... 영구결번도 아닌데 왜?

발행 :

김동윤 기자
카를로스 로돈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서 와인드업을 하고 있다./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카를로스 로돈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서 와인드업을 하고 있다./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에이스 카를로스 로돈(30)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7년간 쓰던 등번호를 과감히 버렸다. 바꾸는 데 주저함은 없었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15일(한국시간) "로돈이 등번호를 55번에서 16번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된 로돈은 2015년 데뷔 후 줄곤 55번을 달고 활약했다. 통산 121경기 42승 3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것을 포함해 13승 5패 평균자책점 2.37로 커리어하이에 도달했고 FA 시즌을 맞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런 로돈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며 지난 13일 2년 4400만 달러(약 5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안겼다.


에이스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로돈이 등번호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상황. 보통 선수들은 자신의 등번호를 그대로 가져가지만, 로돈은 55번이 아닌 16번을 선택했다. 로돈은 "그 번호(55번)를 쓸 생각이 없다. 너무 쉬운 결정이다. 난 그 번호가 누구의 것인지 안다"고 말했다.


로돈이 말한 누군가는 2016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진 팀 린스컴(38·은퇴)이다. 현재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지막으로 55번을 단 주인공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 시절 팀 린스컴./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시절 팀 린스컴./AFPBBNews=뉴스1

200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된 린스컴은 2년 차인 2008년부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년 연속 리그 탈삼진왕에 오르는 등 에이스로서 활약했다. 그뿐 아니라 준수한 외모, 역동적인 투구폼 등 스타성도 갖춰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는 단순히 에이스 그 이상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린스컴이 등장하기 전까지 1954년 우승 후 56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 못한 팀이었다. 그러나 2010년 에이스로서 팀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줬다. 이후 2012년, 2014년 총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하면서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존재가 됐다.


비록 2016년 LA에인절스로 떠났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린스컴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구단도 그의 55번 유니폼을 다시 판매하지 않았고, 7년이 지난 지금도 스프링캠프에서조차 그 번호를 쓰는 사람이 없다. 영구결번이 아님에도 그에 준하는 대우다.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로돈은 오라클 파크(샌프란시스코 홈구장)에서 뛰어보지 않은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그런데도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역사와 팬들의 열망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선수 생활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로돈은 린스컴이 샌프란시스코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카를로스 로돈./AFPBBNews=뉴스1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카를로스 로돈./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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